“의사자 지정해달라” 금양호 유족 항의집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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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국포상까지 받았는데… 위령비 건립등 약속 안지켜”

천안함 폭침사건 희생자 구조활동에 참여했다가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돼 희생된 98금양호 선원 유가족들이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인근에 모여 의사자(義士者) 지정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부가 애초 합의했던 의사자 지정과 위령비 건립, 서훈 추서 약속 중 서훈 추서만 지켰다”며 “나머지 두 가지도 조속히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98금양호 사망 및 실종자 9명은 현재 의사자 지정이 보류된 상태다. 보건복지부 산하 의사상자심사위원회는 지난달 8일 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98금양호의 경우 수색작업 종료 후 조업을 하다 침몰한 것이기 때문에 의사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실종자 이용상 씨 매제인 김봉직 씨(41)는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인명을 구조한 사람에게 주는 보국포장을 받았는데 의사자가 아니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실종자 허석희 씨의 숙부인 허용진 씨(59)도 “국가의 일을 하다 민간인이 죽었는데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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