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공유기를 넘어서 - 네플 웹박스 X110

동아닷컴 입력 2010-07-09 19:48수정 2010-07-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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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공유기는 이제 인터넷을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도구가 되었다. 가정마다 컴퓨터로 인터넷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최근에는 프린터도 네트워크 연결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최근 빠르게 사람들의 주머니를 점령하고 있는 스마트폰 또한 와이파이 규격의 무선 인터넷을 기본으로 지원한다. 가전기기도 마찬가지. 070 번호로 대표되는 인터넷 전화나 IPTV 단말기도 보편화되고 있다. 더불어 올가을 즈음에는 구글을 필두로 한 스마트 TV 등이 이에 가세할 것이라 가정에서 인터넷이 차지하는 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인터넷에 연결해야 하는 기기를 모두 사용하려면 인터넷 유무선 공유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한편 인터넷이 발달하고 스마트폰이 대중적으로 보급됨에 따라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게 됐고, 자연스레 웹하드나 데이터 동기화 서비스에도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국내의 다양한 웹하드 서비스는 물론이거니와 드롭박스(DropBOX)나 KT의 U-클라우드 등의 데이터 동기화 서비스도 인터넷상에 저장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서비스는 용량이나 속도 등에서 비용 발생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제한 사항이 있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저장,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개인 FTP 서버는 손쉽게 운영할 수 있지만 필수적으로 PC를 켜둬야 한다


때문에 PC에서 FTP 서버(파일전송용 서버)를 운용하는 사람들도 적잖이 볼 수 있다. 지인들끼리의 파일 공유작업에서 FTP 서버는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되며, 인터넷이 끊어지지 않는 한 별다른 추가 비용 부담이나 제약 없이 파일을 저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 하지만 FTP 서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서버 설정법을 알아야 하며, PC를 항시 켜둬야 한단 점에서 여러모로 자원이 낭비된다는 문제가 뒤따른다.
NAS는 개인이 사용하기엔 너무 고가의 제품이다


그동안 일반 사용자에게는 거리가 멀어 보이던 NAS(Network Attached Storage, 데이터 저장 전용 저장장치) 등의 고가 제품도 수요가 적잖이 늘어나고 있지만, 일반 사용자가 단순하게 파일 공유만을 위해 NAS 등의 고가 장비를 갖추는 것 역시 가격 대 성능 비라는 일반적인 선택기준에서 상당히 벗어나는 게 사실이다.

네플 웹박스 X110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휴니트 네트웍스에서 선보인 네플(www.neple.co.kr) 웹박스 X110(이하 X110)은 그러한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간단명료한 웹하드용 인터넷 공유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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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살펴보기

X110은 외관상으로 여타의 유무선 공유기와의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렵다. 그저 애니게이트 사의 초기 공유기 제품과 모습이 상당히 닮았다는 느낌뿐이다.
부드러운 곡선 라인이 깔끔

X110은 바깥라인이 둥글둥글하다는 것이 특색이다. 즉 모서리 라인을 부드럽게 깎아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하게 처리하여 제품의 딱딱한 느낌을 최대한 배제한 모습을 보여준다. X110은 베이지색과 검은색 모델이 출시되었다. 리뷰 제품은 베이지색이며, 표면은 플라스틱이 아니라 고무 재질로 이뤄져 있어 감촉이 좋은 편이다(하긴 공유기가 감촉이 좋아 봐야 만질 기회가 거의 없긴 하다).
전면 인디케이터

윗면에는 각종 동작 LED가 배치돼 있는데,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전원이나 WAN(인터넷), LAN(내부 연결) 포트 상태나 무선랜 작동 상태 이외에도, USB 포트 상태 LED가 장착되어 있는 것이 특색이다.
후면의 각종 포트

뒷면에는 왼쪽부터 WPS 버튼, 유선 랜(10/100 패스트 이더넷) 포트, 리셋 홀, 인터넷(WAN) 포트, USB 포트, 전원 포트와 전원버튼, 그리고 안테나가 각각 배치되어 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안테나는 한 개뿐이라 무선랜 최신 규격인 802.11n 제품의 고급 옵션 중 하나인 MIMO (multiple-input multiple-output) 기능의 듀얼 밴드는 제공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무선랜 속도는 최대 140Mbps급으로 제한된다(듀얼 밴드는 300Mbps).
좌우 측면에는 열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통기구가 뚫려 있다

바닥면에는 벽걸이 홈과 시리얼 넘버가 있다

바닥면에는 시리얼 번호와 각종 인증마크가 부착되어 있는데, 타제품과 달리 X110은 웹하드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제품 일련번호를 등록해야 하므로, 이 스티커가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내부 - 기본설정

인터넷 공유기를 관리하는데 있어서 가장 교과서적인 방식은 공유기의 IP 주소에 직접 접속하여 로그인하는 것이다. 네플 웹박스 역시 그와 같지만, 제품에 동봉된 CD를 이용하면 기기에 접속하지 않고도 기본적인 설정이 가능하다.
매뉴얼은 PDF로만 제공된다고 봐도 무관하다

CD에는 관리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설명서가 PDF 파일로 들어 있는데, 최근의 경향이 그러하듯 X110 역시 종이로 인쇄된 설명서는 간단한 가이드만 수록돼 있으며, 대부분의 내용은 PDF 파일에 담겨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 공유기 초기 설정에 가장 필요한 기본 ID와 암호를 설명서 내 기타사항에 간략하게 인쇄해 둔 것은 일반 사용자에게 혼동을 초래할 것으로 생각한다(필자 역시 종이 설명서나 PDF 파일에서도 ID와 암호를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기본 ID는 admin, 암호는 0000으로 설정되어 있다. 최근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기기가 많아지면서 보안에 대한 인식이 강조되고 있지만, 아직도 공유기 암호를 기본 상태로 두고 사용하고 있다면 적어도 유무선 공유기 암호는 반드시 변경하는 것이 안전하다.
자동 셋팅으로 거의 모든 설정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설정 프로그램이 실행되면 주변에 웹박스 신호가 있는지를 탐지한 후 설정 단계를 진행한다. 일반적인 가정환경이라면 특별하게 설정할 것 없이, 클릭 몇 번만으로 설정이 완료된다. 이처럼 기본 인터넷 설정이 완료되면 웹박스를 웹하드 디스크로 사용하기 위해 엡볼 홈페이지(http://epvol.com/)에 등록하도록 유도한다. 가입 등록은 나중에 따로 할 수도 있다.

공유기 내부 설정은 여타 인터넷 공유기와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다.
각종 암호화로 무선 인터넷을 보호한다

무선 인터넷의 SSID(접근 이름)나 암호화 방식 등을 WEP, WPA-PSK, WPA2-PSK 중 골라서 지정해줄 수 있으며, 이더넷의 MAC 주소에 기반을 둔 접근 통제 등도 지원한다.
맥 필터링이나 가상 서버 기능으로 포트 관리도 OK

네트워크 보안용 방화벽을 우회하기 위해 통신 포트(통로)를 열어줄 수 있는 포트 포워딩 기능과 포트 트리거 기능, DMZ 설정 기능 등을 통해 다양한 서버 서비스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이 외에 특정 인터넷 주소를 막아주는 URL 필터링 기능이나 각종 라우팅 관련 설정들을 지정해줄 수 있다(대부분 고급 사용자를 위한 설정이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기본 설정 값으로 사용하면 된다).
안드로이드 디자이어에서 접속한 모습.

특별히 부족한 기능이나 옵션은 없어 인터넷 공유기 본연의 구실을 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 업그레이드나 업그레이드 체크 기능이 없다

단지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펌웨어 업그레이드 기능을 수동으로 실행해야 한다는 점인데, 자동 업그레이드 까지는 아니더라도 업그레이드 확인 정도는 자동으로 처리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부 - 웹하드 기능

엡볼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파일을 관리한다

가정에서 NAS나 FTP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가장 곤란한 문제는 PC가 항상 고정된 IP 주소를 할당받도록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매번 바뀌는 IP 주소를 고정해 주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웹박스는 이러한 IP 주소 고정 서비스를 웹박스와 엡볼 홈페이지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X110은 웹하드로 활용 하려면 일단 엡볼에 가입해야 한다. 엡볼 가입 후 X110 바닥에 있는 일련번호를 입력하면 웹박스 사용 준비가 완료된다.
개인용 디스크인 P 드라이브

공유 파일의 목록을 메일형태로 타 회원에게 전송하는 F 드라이브

공유파일을 게시물 형태로 게시, 공유하는 G 드라이브

웹볼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파일 공유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개인용 데이터 저장 디스크인 P 드라이브, 자신이 업로드한 파일 목록을 타인에게 보내 다운받도록 할 수 있는 대용량 메일 형태의 F 드라이브, 특정 그룹을 생성해 파일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카페 자료실 형태의 G 드라이브이다.

여기서 엡볼 사이트는 사용자와 웹박스 사이의 중계만 할 뿐 자료가 실제로 엡볼 사이트로 전송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X110의 전원이 꺼져 있거나, 비정상 작동 중이라면 엡볼 사이트에 접속해도 파일 공유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현재 지원되는 기능이 대부분, 파일을 올리는 사람이 승인한 사람만 파일 목록을 볼 수 있으며, 또한 웹볼 사이트와 해당 그룹에 가입되어야 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파일을 공유하려는 경우 꽤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익스플로러 외의 브라우저에서는 파일 업로더를 쓸 수가 없다

아울러 문제점을 한 가지 더 지적하자면, 현재 X110의 웹 페이지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사용하는 액티브X 방식을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터넷 익스플로러 이외에 액티브X가 지원되지 않는 오페라, 파이어폭스, 크롬 등의 웹 브라우저에서는 접속해도 파일을 다운받을 수 없다. 이는 웹 접근성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웹박스의 활용 범위를 좁게 만들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속한 해결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네플 웹박스 X110

그럼에도 웹박스는 재미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는 제품이다. 기본적인 인터넷 공유기의 틀에 웹하드 기능을 가미함으로써 얻어낸 이점은 단순한 파일 공유 그 이상이다. 뭐니뭐니해도 웹박스는 타사의 웹하드 서비스와는 달리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 X110에 연결된 USB 외장 디스크를 여러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처음 선보이는 제품이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아쉬운 점이 적지 않다.

먼저, X110는 인터넷 유무선 공유기로서의 기본 사양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를테면, 유선랜 최고 전송 속도인 기가비트(1,000Mbps) 통신과 최신 무선랜 규격 802.11n의 장점인 듀얼밴드 무선 인터넷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무선 인터넷에서 802.11b+g+n 통합모드나 802.11n모드로 서비스를 선택해둘 경우 스마트폰인 '디자이어'에서 무선인터넷을 검색하지 못하거나, 검색 후 제대로 접속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X110의 문제인지 스마트폰의 문제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b/g 모드를 주로 지원하는 모바일 기기에서 연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웹 브라우저의 호환성 문제도 남아 있다.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는 대부분, 액티브X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 웹 브라우저가 내장돼 있다. 따라서 이들 기기를 통해서 웹박스에 연결하면 원활한 파일 업로드/다운로드가 불가능하다. 윈도우 계열이 아닌 리눅스나 Mac 운영체계도 마찬가지다. 제조사 측에서는 이 문제를 인식하고 모바일 기기용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라 하며, 현재로서는 웹 페이지에 접속해 P 드라이브 이외의 항목에서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형태로만 활용이 가능하다.
USB 포트 부족은 활용도를 낮추는 문제가 있다

마지막으로, 외장하드를 연결하기 위한 USB 포트가 1개 밖에 없다는 것도 다소 아쉽다. 물론 디스크 하나만 지원하기 때문이긴 하지만, 2.5인치 규격의 외장 하드디스크의 경우 USB 포트 하나로 연결할 때 전압부족으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이를 대비해 2개의 USB 포트를 병렬로 연결하여 전원을 충당하도록 하는데, USB 포트로서의 기능은 없더라도 전원을 충당할 수 있는 USB 포트를 1개 더 제공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리뷰를 마치며


네플 웹박스 X110은 상당히 재미있는 컨셉의 제품이다. 기능적으로는 이전부터 판매되고 있던 여타 유무선 공유기와 동일하지만, 일반 사용자들도 간편하게 유무선 공유기와 웹하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건 분명 흥미롭고 눈여겨봐 둘 만하다. 또한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전원을 끄지 않는 인터넷 공유기 특성에 비해 소비 전력이 낮은 점도 장점이라 말할 수 있다. 다만 세상에 처음 출시되는 형태이기에 아직 아쉬운 점도 적지 않지만, 이러한 부분들은 펌웨어 업데이트나 애플리케이션 제공 등으로 수정할 수 있으므로 향후 개선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글 / 정내욱(erial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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