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려야 산다” vs “막아야 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7월 9일 07시 00분


미리 본 2010월드컵 결승전

스페인, MF 볼점유율 높아 막강 화력
네덜란드, 실리축구로 뒷문단속 철저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양 국은 이번 월드컵 전까지 ‘무관의 제왕’으로 불렸다. 뛰어난 경기력을 갖췄지만, 아직 단 한번도 월드컵 정상에 서지 못했다. 둘 중 한 팀은 꼬리표를 뗄 수 있다. 상대 전적은 4승1무3패로 네덜란드가 근소하게 앞서 있으나 월드컵에서 양 팀이 격돌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야말로 두 팀의 ‘진검 승부’가 펼쳐지는 것이다.

어쩌면 스페인과 독일의 4강전과 같은 양상이 될 수도 있다.

네덜란드가 ‘전원 공격-전원 수비’를 펼치는 토털 사커의 화려함을 버리고, 실리로 무장한데 반해 스페인은 수비를 두텁게 쌓으면서도 미들필드의 높은 볼 점유율을 앞세운 막강한 화력을 주 무기로 삼은 때문이다.

스페인은 여전히 ‘공격 축구’를 중시하고 있고, 네덜란드는 요즘 세계 축구계의 새로운 트랜드인 ‘실리 축구’의 중심에 섰다는 얘기다. 전통과 변화의 대결로 봐도 무방하다.

스페인은 대회 조별리그에서 스위스에 0-1로 패해 한 차례 위기를 겪었던 반면 네덜란드는 무패 행진을 계속 달려왔다.

네덜란드는 유럽 지역예선에서 8전 전승을 했고, 월드컵 본선에서도 조별리그부터 4강전까지 6경기 전부 승리했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능력에서 스페인이 앞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스페인도 유럽 예선에서 10전 전승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내긴 했지만 네덜란드가 만난 상대들보다 전력이 강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일단 월드컵 무대만 놓고 보면 네덜란드가 좀 더 앞섰다.

남아공 대회 이전까지 네덜란드는 8차례 본선을 밟아 준우승을 2회(74년, 78년) 달성했다. 거스 히딩크 전 한국 감독이 이끌었던 98프랑스월드컵에서는 4강까지 올랐다. 스페인은 네덜란드보다 두 배 많은 16차례 본선에 진출했는데, 결승 진출은커녕 4강에 오른 것도 50년 브라질 대회가 유일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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