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괘에 웃고 저주에 울고] 문어보다 못한 펠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7월 9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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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쟁이 문어 “스페인 결승” 적중…펠레 또 틀려남아공월드컵 최고 스타로 떠오른 ‘점쟁이 문어’ 파울이 또 한 번 주가를 높였다. 반면 축구황제 펠레는 또 다시 체면을 구겼다.

독일 서부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 수족관에 있는 문어 파울은 8일(한국시간) 독일-스페인의 준결승전까지 독일의 전 경기 승패를 정확하게 맞췄다.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호주, 가나 전 승리와 세르비아 전 패배를 맞춘 데 이어 잉글랜드와 16강, 아르헨티나와 8강 승리까지 예측해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독일 팬들을 실망시켰다.

준결승전을 앞두고 독일과 스페인 국기가 그려진 유리 상자에 홍합을 넣고 과연 파울이 어느 쪽 홍합을 먹느냐를 지켜봤다. 파울은 스페인 상자의 홍합을 삼켰다. 스페인 승리를 예언했는데 그것이 또 적중했다.

그렇다면 자국 팬들의 기대를 배신한 파울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파울이 독일-우루과이의 3,4위전을 예측할 지 네덜란드-스페인의 결승전을 예견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국내와 해외의 네티즌들은 “독일의 패배를 점쳤으니 먹혀버리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양생물수족관에서 파울을 돌보는 올리버 왈랜샥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파울은 앞으로도 계속 경기를 예측할 것이다. 늘 파울을 먹어버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어왔지만 우리가 지켜내겠다”고 했다.

한편, 펠레는 또 다시 축구 팬들의 조롱거리가 됐다.

저주로 불리는 펠레의 예측은 이번에도 틀렸다. 대회 개막 전 브라질과 스페인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가 16강전을 앞두고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독일 중 한 팀이 우승할 것이라고 잽싸게 말을 바꿨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8강에서 나란히 탈락한데 이어 독일도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한마디로 말해 축구 승패 예측에 있어서는 문어보다 못한 펠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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