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지역 환자 역외유출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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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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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2단계 연말 개통땐 ‘수도권 쏠림’ 가속화 우려
의사회 등 홍보포스터 배포… 市는 의료허브 구축나서

부산시와 부산시의사회, 부산지역 4개 대학병원이 최근 부산의 우수한 의료진과 첨단장비를 알리는 홍보물을 만들어 각 병원과 
관공서에 배포해 부착했다. 사진 제공 부산시의사회
부산시와 부산시의사회, 부산지역 4개 대학병원이 최근 부산의 우수한 의료진과 첨단장비를 알리는 홍보물을 만들어 각 병원과 관공서에 배포해 부착했다. 사진 제공 부산시의사회
부산시와 부산 의료계 등이 지역 환자 역외 유출을 우려하며 대책마련에 나섰다. 올해 말 KTX 2단계 대구∼부산 구간 개통으로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부산시와 부산시의사회, 부산지역 4개 대학병원은 최근 부산의료 수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기금 마련과 홍보를 시작했다. 의사회는 첫 사업으로 홍보포스터 1만 부를 만들어 각 병의원과 부산시청 등 관공서에 배포했다. 포스터에는 부산 병의원에서도 질 좋은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부산시는 동북아 의료관광 허브 구축을 위한 ‘글로벌 뷰티메디컬 스트리트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35억 원을 들여 부산진구 서면 한국투자신탁 서면점∼부암역 6번 출구(길이 660m, 폭 5∼7m)와 올림푸스∼슈퍼25(길이 250m, 폭 7∼8m) 등 2개 구간으로 나눠 진행한다. 이곳에는 성형외과 피부과 내과 안과 치과 등 110여 개 병원이 몰려 있다. 올해 말까지 만남의 광장을 비롯해 의료관광 홍보 안내시설, 종합 안내센터 등 인프라 개선사업으로 거리 모습을 바꾼다. 해외 환자 유치 설명회, 의료기술 특화사업도 벌인다.

16일에는 방사선의학 암 전문 연구병원인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기장군 장안읍에서 문을 연다. 총면적 7만3451m²(약 2만2000평)에 저선량 방사선 조사 시설과 연구센터, 304개 병상을 갖췄다. 흉부암, 부인암, 소화기암, 갑상샘 및 두경부암, 유방암, 뇌종양 등 6대 암 센터가 운영된다. 부산지역 최초로 도입되는 4세대 사이버나이프를 비롯해 6차원 고정밀 선형가속기(IG-IMRT), 로봇 수술기, 양성자 방출 단층촬영기(PET-CT),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128채널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첨단 장비를 갖췄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8년 부산지역 환자 서울 유출은 약 62만3000명. 지역 내 의료기관 이용률은 86.1%이지만 지속적으로 역외 유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의료계의 분석. 이에 따른 의료비와 부대비용 증가도 심각하다. 역외 유출 총 진료비만 약 765억 원에 이른다. 환자 및 보호자 교통숙박비, 간병비와 병문안비 등을 포함하면 경제적 부담은 4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정근 부산시의사회장은 “부산 의료계도 우수한 의료진과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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