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 ‘폭탄’… 2007년 이후 최다

동아일보 입력 2010-07-08 03:00수정 2010-07-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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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으로 6월 7325건… 한달새 12% 늘어
부동산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6월 부동산경매 건수가 2007년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자 기존 경매에서 낙찰되지 못한 물건이 계속 쌓이는 데다 새로 입찰되는 물건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6월 법원 경매로 나온 부동산 전체 건수는 7325건으로 5월 6552건에 비해 12% 늘어났다. 이는 2007년 이후 한 달 기준 물량으로는 최대치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많은 수치다.

특히 최근 주택경기 하락으로 주택거래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주거용 부동산이 전체 경매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초 입찰가로 쓰이는 감정가는 통상 5개월 전에 결정되지만 주택경기 하락으로 경매시점에는 최초 입찰가에 비해 집값이 비슷하거나 더 싼 사례가 많아 경매 참여자도 크게 줄고 있다. 한두 차례 유찰돼 입찰가격이 떨어진 후에도 낙찰되기가 쉽지 않아 매물이 쌓이고 있다.

수도권 주거시설 부동산의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은 연초 40%대에서 4월 이후 30%대로 떨어졌다. 경매 참여자들도 1월에는 평균 6.17명이었으나 6월에는 4.81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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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물건이 꾸준히 유입되는 것도 경매 물건을 늘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달 새로 나온 전체 경매 물건은 2897건으로 4월(3242건)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많았고 이 중 아파트는 917건으로 올들어 가장 많았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요즘은 무리하게 대출받아 집을 장만한 사람들이 다시 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하반기에 금리까지 오르면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경매로 나오는 부동산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오피스텔이나 상가 같은 수익형 부동산은 인기를 끌고 있다. 주거용 부동산을 통해 시세차익을 얻으려던 투자자들이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5월 중 수도권의 수익형 부동산 낙찰건수는 539건으로 지난해 5월(403건)에 비해 33.8% 증가했다. 낙찰률도 서울지역은 지난달 22.81%로 5월에 비해 4.46%포인트 올랐고 경기와 인천지역도 각각 18.94%, 20.08%를 보이며 5월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의 이정민 팀장은 “주택경기의 침체가 이어지고 은행 이자도 낮은 상황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 수익을 기대하며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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