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씨 “블랙리스트에 올라 출연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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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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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 트위터 글 파장

KBS 측 “그런 문건 없어” 명예훼손 고소

방송인 김미화 씨(46·사진)가 6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김미화는 KBS 내부에 출연금지문건이 존재하고 돌고 있기 때문에 출연이 안 된답니다”라고 밝힌 데 대해 KBS는 같은 날 오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 씨는 이날 오전 8시경 “어제 KBS에서 들려온 이야기가 충격적이라 참담한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KBS에 근무하시는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처음 그 말이 언론에 나왔을 때 제가 믿지 않았던, 정말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돌아다니고 있는 것인지 밝혀주십시오”라고 글을 올렸다.

하지만 길환영 KBS 콘텐츠본부장은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것은 들어보지도 못한 허무맹랑한 말”이라며 “김 씨의 진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유찬욱 KBS 예능국 EP(부장급 PD)도 “김 씨가 최근에 ‘사랑의 리퀘스트’에도 출연을 했고 지난해 9월에는 ‘개그콘서트’ 10주년 특집에도 우정출연했다”며 “심의실에 방송출연규제자 명단이 있지만 이는 마약 도박 등 범죄를 저질렀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4월 초 KBS 내 ‘제2노조’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성명서를 내고 “(4월 3일 방영된) ‘다큐멘터리 3일’의 김미화 내레이션에 대해 KBS 심의실이 ‘부적절’ 의견을 냈고 임원회의에서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내레이터’로 선정 자체를 문제 삼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 씨는 6일 오후 8시 MBC 라디오 생방송 프로그램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을 끝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KBS와는 가족과 다름없다. 예능국 PD가 됐든 누가 됐든 서로 이야기를 하고 끝낼 수 있는 일로, 내게 친정과 같은 KBS의 명예를 훼손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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