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전경련 회장 “건강상 이유”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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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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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75·효성그룹 회장·사진)이 건강상의 이유로 6일 사의를 표명했다.

전경련은 이날 “조 회장이 5월 건강 검진에서 담낭에 종양이 발견돼 수술을 했으며 회장직을 수행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물러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회원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그동안 재계를 대표하는 중책을 맡아 최선을 다하고자 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주어진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게 돼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2007년 3월 제31대 전경련 회장에 취임한 조 회장은 2년 임기를 마치고 2009년 연임돼 내년 2월까지 임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조 회장의 사퇴가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과 삼남 조현상 효성 전무의 해외부동산 구입 과정에 대한 검찰 수사와 연관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효성 측은 “전혀 별개의 문제로 조 회장은 건강만 허락한다면 2번째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며 “의료진의 권유로 사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75세인 조 회장은 잦은 해외 출장에도 불구하고 시차를 별로 느끼지 않아 ‘철인’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건강했다. 하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유럽 FTA 등 굵직한 현안의 성사를 위해 재임 중 130일간 30회에 걸쳐 해외 출장을 다니면서 피로가 누적됐다는 게 전경련 측의 설명이다.

전경련은 조만간 임시 회장단 회의를 열고 회원사 및 재계 원로들의 의견을 수렴해 새 회장을 추대할 예정이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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