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실패로 돌아간 실험

동아일보 입력 2010-07-07 03:00수정 2010-07-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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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호 7단 ● 이원도 3단
예선결승 2국 3보(52∼74) 덤 6집 반 각 3시간
백 52부터 다시 보자. 이렇게 끼어 붙이는 수는 흔하지 않다. 묘수라고 수읽기 했을 때만 둘 수 있다. 흑의 응수가 막상 쉽지 않다. 참고1도 흑 1로 평범하게 잇는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백 6 때 축머리가 불리해 좌변 흑이 위기에 빠진다.

흑 53이 유일한 해답. 흑 57까지는 외길 수순이다. 두 대국자는 외줄을 타듯 신중하게 행마한다. 백 58로는 기분 같아서는 참고2도 백 1로 끊고 싶지만 흑 2, 4로 백이 잡히는 모양이다. 백 5에는 흑 6이 준비돼 있다.

흑 63의 치중이 멋지다. 이 수로 흑 65가 선수가 된다. 백은 66으로 흑 63을 잡고 사는 모양을 만들었다. 하지만 흑 63으로 요모조모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겼다

흑 67로 이었을 때 백 52의 취지를 생각하면 당연히 흑 석 점을 끊어야 하지만 그건 백도 자충이 되고 주변 여건도 특별히 좋은 편이 아니어서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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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백 52의 기발한 수로 뭔가 이득을 보려 했으나 흑의 적절한 대처에 별 소득을 얻지 못했다. 따라서 백 52로는 우변 흑 진에 뛰어들어 타개하는 것이 바람직했다. 백 68, 70으로 중앙을 두텁게 하는데 흑도 69, 71로 우변 집을 키워 불만이 없다.

백 74는 지나가는 길에 한번 응수를 물은 것. 그런데 흑이 순순히 받아줄 태세가 아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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