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모 서해 훈련에 中, 견제 행동 나선다

동아일보 입력 2010-07-06 03:00수정 2010-07-06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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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언론 “군사조치” 언급… 전투함 日접경 항해
‘(미국 함대가 진출한) 홍해로 중국 해군 파견, (황해 또는 동중국해에서의) 실탄 사격훈련, 중-미 군사교류 무기한 중단….’

한미 양국이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한 대응책으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준비 중인 가운데 이를 비난해 온 중국 정부가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실제로 실시되면 군사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뜻을 관영언론을 통해 내비쳤다.

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국제시사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1면 머리기사에서 미국 제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워싱턴(9만7000t급)이 한미 연합훈련 참가를 위해 서해로 진입하면 “중국은 특단의 조치로 미국을 타일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홍콩 둥팡(東方)일보에 실린 한 평론가의 주장을 인용하는 형식의 기사에서 “조지워싱턴의 서해 진입은 중국의 문 앞에서 무력시위를 하는 것이므로 중국은 간섭할 권리가 있다”며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 수는 없으나 강경한 태도를 나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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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이 제시한 ‘특단의 조치’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미국이 이란 및 중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함을 파견 중인 홍해에 인민해방군 함대를 파견하거나 페르시아 만에 진입하도록 해 ‘맞불작전’을 펼치자는 주장이다. 중국의 협조 없이는 미국이 이란 문제와 중동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미국에 알리자는 뜻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하나는 한미 연합훈련 때 인민해방군이 최근 상하이(上海) 동쪽 동중국해에서 실시한 실탄사격과 같은 연습훈련을 하는 것. 인민해방군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동중국해에서 이례적으로 실탄사격훈련을 진행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는 연례 훈련일 뿐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하기 위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다른 하나는 중-미 군사교류의 전면 중단 및 미국 항모의 홍콩 기항 거절. 다이쉬(戴旭) 중국 군사전문가는 “미국의 항모가 서해에 진입하면 중국이 모른 척하기는 불가능하다”며 “중-미 군사교류를 무기한 연기하거나 미국 항모의 홍콩 앞바다 기항을 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찬룽(金燦榮) 런민대 교수는 “황해는 남중국해와 마찬가지로 대만과 티베트, 신장 문제와 같이 중국의 핵심 이익이 미치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런 주장이 나오고 있는 와중에 중국 해군 소속의 미사일 구축함과 프리깃함이 3일 오후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宮古) 섬 사이 공해를 항해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일본 방위성이 4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말만이 아닌 행동으로 한미 연합훈련을 견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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