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임’ 부르는 소리… 왜

동아닷컴 입력 2010-07-06 03:00수정 2010-07-0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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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靑-내각 개편 앞두고 대통령실장 - 통일장관 - 총리까지 물망

非영남 50대에 행정경험
일처리 능력-정치無色강점
“당청 소통의 적임자” 평가

“여권 인물부족 반영” 지적도
노동부→고용노동부 개명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이 5일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출범 현판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1981년 노동청이 노동부로 승격한 지 29년 만에 부 명칭이 바뀌었다. 과천=연합뉴스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의 별명은 ‘큰바위 얼굴’이다. 얼굴이 큰 편이어서 붙은 별명이지만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무게중심을 잘 지킨다는 뜻도 깔려 있다고 측근들은 말한다. 그런가 하면 ‘범생이’로 불리기도 한다. 조용히 자기 할 일을 말끔히 처리해 나가지만 정치적 색깔이 그리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다.

그런 임 장관이 요즘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중후반기 청와대와 내각 인적개편 국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여권 안팎에서 대통령실장과 통일부 장관 하마평에 이어 최근엔 국무총리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비(非)영남권, 50대의 젊음, 경제 관료 출신의 수도권 3선 의원, 정책위의장 및 장관 경험 등 이른바 ‘스펙’이 괜찮은 편이지만 이런 점만으로는 최근 임 장관의 ‘상한가’가 충분히 설명되지는 않는다.

그는 당초 한나라당 전당대회 출마를 적극 고려했으나 청와대의 만류로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임 장관을 둘러싼 하마평이 돌고 돌았다. 처음엔 대통령실장으로 거론됐다.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내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꿰뚫고 있고 공무원 조직도 잘 알고 있으며 원만한 성품으로 당청 소통의 적임이라는 평가가 곁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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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얼마 전부터는 통일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대통령의 특별 지침을 받고 싱가포르를 비밀리에 방문해 북측 인사들과 남북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했고, 북한 국가개발은행의 대외 창구 기능을 하는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 박철수 총재와도 대화 채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최근엔 안철수 KAIST 석좌교수(48) 등과 더불어 젊은 총리 후보군의 한 명으로도 거론된다.

임 장관은 13년간 끌어온 유급 근로시간 면제제도(타임오프제) 시행 등 현안 해결 능력에서 이 대통령의 인정을 받고 있다고 한다. 수도권 출신의 ‘MB맨’이면서도 ‘명예 목포시민증’을 받을 만큼 호남지역 및 야당 인사들과도 소통 노력을 기울여 왔다. 부드러운 리더십이 소통과 갈등 해소가 요구되는 현 시점에선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에서는 임 장관이 여러 자리에 거론되는 데는 인사를 둘러싼 여권 내 고도의 정치게임이 작용한다는 얘기도 있다.

어쨌든 여러 개의 정부 핵심 요직에 소수 특정인의 이름만 주로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그리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써 본 인물을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어찌 보면 여권의 인물군이 그만큼 협소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의 자질과는 별개로 이 대통령의 인재 풀이 좀 더 넓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역대 대통령이 집권 중후반기로 가면 ‘친정체제’를 구축하는 쪽으로 갔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며 “이 대통령이 젊고 활력 있는 정당을 언급했지만 젊고 활력 있는 내각이 필요하다. 현 정권과 직접적인 인연이 없더라도 국민들에게 신선함을 안길 수 있는 인물을 널리 물색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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