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러시아 학생도 영어 배우러 인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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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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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호 넓힌 인천영어마을

지난달 ‘글로벌캠프’ 개설
한-러 학생 함께 보름간 수업

주말엔 박물관 등 ‘한국체험’
올겨울 中-日로 확대 예정

인천 서구 당하동 인천영어마을이 러시아 등 해외 학생과 국내 학생이 합동수업을 받는 ‘글로벌 영어캠프’를 마련했다. 사진 제공 인천영어마을
인천 서구 당하동 인천영어마을이 러시아 등 해외 학생과 국내 학생이 합동수업을 받는 ‘글로벌 영어캠프’를 마련했다. 사진 제공 인천영어마을
2일 인천 서구 당하동 인천영어마을 내 ‘글로벌 에어라인 교실’. 여객기처럼 꾸민 교실에서 조종석에 서 있는 원어민교사와 기내 좌석에 앉은 학생 21명이 영어로 자유토론을 하고 있었다. 공항 체크인 카운터에서 짐을 부치고 통관수속을 하는 상황을 다룬 1교시에 이은 2교시 수업이었다.

러시아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인천영어마을이 지난달부터 외국 학생들도 참가할 수 있는 14박 15일 과정의 ‘글로벌 영어캠프’를 처음 시작했기 때문이다. 1기 5명이 이미 캠프를 마쳤고, 2기 6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온 시넨코 마리야 양(11)은 “수업이 재미있어 영어실력이 꽤 향상된 것 같다”며 “한국의 여러 곳을 다니는 야외활동이 너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영어캠프에는 러시아 극동지역 초중학교 학생들이 주로 참가하고 있으며 겨울방학 때 대만, 일본, 중국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러시아 학생들은 사전에 진행된 전화 인터뷰를 통해 반 배정을 받았으며 영어마을 기숙사에 머물면서 수준별 맞춤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은 평일에는 한국인 학생과 합동수업을 받은 뒤 주말에는 궁궐, 박물관, 놀이공원 등을 견학하는 야외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인천지역 초등학생 300여 명은 인천시 지원을 받아 5박 6일간의 합숙 교육과정에 참가했다. 학교 추천을 받은 이들은 참가비의 30%만 내고 입소했다.

교실들은 여객기 외 은행, 공항, 병원, 호텔 등 다양한 시설로 꾸며져 실감나는 수업이 가능했다. 또 이곳에서는 ‘영어마을 달러’가 통용된다. 입소할 때 1인당 14달러를 받는데, 간식과 학습재료를 구입할 때 이 돈을 쓴다.

인천영어마을은 한적한 농촌지역에 위치해 있어 공기가 맑은 게 특징. 사슴이 뛰어노는 뒷동산은 자연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된다. 또 천연 잔디축구장에서는 매주 목, 금요일 물풍선 던지기, 페이스 페인팅 등을 즐기는 페스티벌과 캠프파이어 장기자랑대회가 열린다. 미니 골프연습장에서는 각종 스포츠 수업이 진행된다.

인천영어마을은 26일∼8월 21일 4기로 나눈 ‘반딧불이 영어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전북 무주군에서 별도로 진행할 예정이다. 4박 5일 또는 8박 9일 일정의 프로그램으로, 초등학교 2학년∼중학교 2학년 대상으로 총 18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고 있다. 032-560-8114, www.icev.go.kr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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