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표절을 인정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TV에 나온 이효리를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그가 4월에 내놓은 솔로 4집 ‘에이치 로직’의 수록곡 중 6곡이 발매 직후 표절 의혹을 샀다. 결국 두 달여 만에 표절을 인정하고 해당 곡의 온라인 음원 서비스를 중단했다. 소속사인 엠넷미디어는 1일 그 노래들을 만든 작곡가 바누스(본명 이재영)를 검찰에 사기 및 업무 방해로 고소했다. 이효리와 소속사는 “표절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으나 이효리는 이 음반의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프로듀서는 음반의 기획 제작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몰랐다”는 말은 해명이 되기 어렵다.
이효리는 사태가 확산되자 자숙 기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팬 카페 ‘효리투게더’에 “여러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섣불리 활동할 수 없고 이런 문제들은 해결하는 데 좀 긴 시간이 필요하다. 후속곡 활동은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사과와 함께 활동 중단 의사를 밝혔다.
‘하하몽쇼’의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그의 복귀를 반기는 글도 있지만 “표절가수 이효리, 당신에게는 자숙의 시간이란 없는 것인가”(sp9475), “무개념 이효리, 이 프로 저 프로 마구마구 나오네요”(mbc9967)라며 ‘이른 복귀’를 꼬집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4일 올라온 400여 개 댓글 중 절반가량은 이효리를 비판하는 글이었다.
이효리는 1998년 그룹 ‘핑클’로 데뷔한 뒤 2003년 솔로로 나서 한국의 간판급 여가수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표절로 밝혀진 음반의 공동 프로듀서로 나선 것도 음악을 만드는 재능을 겸비했다는 점을 내세우려는 취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표절 파문이 가시기도 전에 TV에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우스갯소리로 기이한 경험을 털어놓는 것은 또 다른 ‘표절불감증’이다.
황인찬 문화부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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