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KIA 14연패…깊어가는 조감독 속앓이

동아닷컴 입력 2010-07-05 07:00수정 2010-07-0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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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못막은 죄…큰형님 얼차려? 연패 앞에서는 ‘종범신’도 얼차려? 4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KIA 조범현 감독(오른쪽)이 스트레칭하며 몸을 풀고 있는 이종범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그 모습이 마치 얼차려를 받고 있는 듯하다.
4일 대구구장. KIA 조범현 감독은 평소와 다름없이 덕아웃에 앉아 지긋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전날까지 어느덧 13연패. 심적 고통이 상당할 텐데도 취재진이 모여들자 굳게 다물었던 입을 열었다.

조 감독은 엷은 미소를 머금은 채 “침대에서 뒤척이다보니 새벽 4시까지 잠을 못 잤다”고 했다. 이어 “그 뒤에 간신히 잠이 들긴 했는데 아침 7시경 방으로 전화가 와서 깼다. 근데 알고 보니 잘못 걸려온 전화였다”며 “원래도 아침잠이 없는데 깨고 나니 다시 눈을 붙일 수도 없고 해서 호텔 주변을 산책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판단 착오 또는 석연치 않은 판정 등으로 인해 경기를 그르쳤을 경우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게 감독의 숙명이다. 하물며 구단 역사상 최악의 연패에 빠진 요즘, 조 감독의 속이 어떤지 능히 짐작이 갔다.

그의 속을 더욱 타들어가게 하는 대목은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 에이스 윤석민의 황당한 손가락 부상에 더해 중심타자 최희섭과 김상현까지 덩달아 쓰러지면서 투타 전력이 황폐해졌다. 조 감독은 “안 그래도 우리는 타격이 약한데 최희섭이랑 김상현이 못나오니 힘이 더 떨어진다”며 아쉬워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광주 경기 도중 SK 이호준과 충돌한 뒤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결장 중인 최희섭의 상태를 설명할 때는 갑갑함마저 묻어났다. “병원에서는 별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최희섭은 6∼8일 두산과의 잠실원정 출장도 불투명하다.

스포츠동아DB

그래도 이날은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해서인지 조 감독은 “10점 정도는 뽑을 수 있을 것 같은데”라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마치 자기최면을 걸 듯. 하지만 양현종은 최악의 부진 속에 2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조 감독의 ‘10점 예언’ 역시 절망스런 상황에서 품어보는 막연한 기대감 또는 사막의 신기루처럼 흔적 없이 사라졌고 연패는 14로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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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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