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구장 데일리 포커스] 삼성 10연승·SK 7연승…KIA 14연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7월 5일 07시 00분


KIA 3 - 5 삼성 (대구)
친정 울린 선동열 감독 “승부는 승부”


삼성 선동열 감독(사진)에게 KIA는 고향팀이다. KIA 이강철 코치와 이종범은 여전히 선 감독의 ‘절친’ 후배들이다. 이 코치는 삼성전이 비로 취소된 2일 저녁 선 감독에게 문자메시지로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는 3일 대구구장에 나와서는 선 감독을 찾아와 “야구하면서 2주간 못 이겨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런 후배의 마음을 헤아리는 듯 선 감독은 진심어린 표정으로 “오늘 연패 끊소”라며 덕담을 건넸다. KIA의 연패 탈출은 삼성의 연승 중단을 의미함에도 후배의 축 늘어진 어깨를 토닥여준 것이다. 물론 선 감독은 경기에 돌입하자 돌변했다. 3일 1-0으로 앞선 2회 무사 2루서 오정복에게 보내기번트를 지시해 성공시켰다. 비록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3-0으로 앞선 7회 무사 2루서도 대타 강봉규에게 희생번트 사인을 냈다. 4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 3-0으로 앞선 2회 무사 1·2루서 오정복에게 역시 보내기번트를 대게 했다. 승부는 역시 승부다.

대구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두산 2 - 4 SK (문학)
볼 판정 하나 때문에…두산의 눈물

SK와 두산은 ‘라이벌’이다. 선수들 역시 “지더라도 깔끔하게 승복하게 된다”며 서로를 인정한다. 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다르다. 코칭스태프나 선수들 모두 극도로 예민해진다. 워낙 경기가 팽팽하게 흐르다보니 작은 실책 하나, 판정 하나가 경기판도를 뒤바꿔버리기 때문이다. 4일 문학경기에서도 판정 하나에 승패가 갈렸다. 1-1로 맞선 5회말 1사 3루. 김경문 감독(사진)은 선발 임태훈을 내리고 왈론드를 올렸다. 타석에는 조동화가 들어섰다. 투수와 타자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왈론드의 7구가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애매하게 떨어졌다. 포수 양의지와 왈론드는 스트라이크라고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우효동 구심은 볼을 선언했다. 김 감독도 나와 판정에 대해 어필했지만 결국 볼넷. 1사 1·3루에서 대타 이호준이 중견수희생플라이를 때려내 3루에 있던 최윤석이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렸다. 그렇게 승기는 SK로 기울어졌다.

문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한화 7 - 1 넥센 (목동)
모래알 타선 넥센 “한숨만 나오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기회를 잡고도 득점을 하지 못하는 야구는 90분 내내 슈팅을 하고도 골망을 흔들지 못하는 축구만큼이나 답답하다. 4일 목동 한화전. 경기에 앞서 넥센 김시진 감독(사진)은 3일 한화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상대선발은 ‘괴물’ 류현진. 넥센은 0-1로 뒤진 2회말 무사 2·3루의 황금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자들이 홈플레이트를 밟는데 실패했다. 결국 넥센은 류현진의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의 제물이 됐다. 4일 경기에서도 초반부터 넥센의 득점기회가 이어졌다. 1회말 1사 3루, 2회 무사 2루, 3회 1사 1·2루. 하지만 또 다시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반면, 한화는 2회초 공격에서 상대선발 금민철의 3연속 볼넷으로 맞은 무사만루에서 2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묶어 대거 5득점하며 넥센과 대조를 이뤘다. 올 시즌 한화의 넥센 상대전적은 7승4패. 한대화 감독의 농담처럼 “꼴찌를 하기 싫어서”인지 넥센만 만나면 집중력이 더 강해지는 한화다.

목동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롯데 6 - 2 LG (잠실)
이대호, 영양만점 2점포로 기선제압

4위싸움을 하고 있는 롯데와 LG는 3일 연장 11회(5시간 21분) 혈전을 벌였다. 롯데가 14-13으로 힘겹게 이긴 가운데 안타수도 롯데 20개, LG 21개나 됐다. 양 팀 합쳐 득점이 생산된 이닝만 14이닝으로 역대 신기록을 작성했다. 양 팀 8명씩, 총 16명의 투수가 소모된 상황. 결국 4일 경기는 누가 먼저 분위기를 잡느냐와 선발투수 중 누가 오래 버티느냐의 싸움이었다. 여기서 롯데 이대호(사진)가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1회초 시작부터 LG 선발투수 박명환을 상대로 2점홈런을 날린 것. 기선제압용 홈런포이자 전날 패한 LG에게는 피로도가 한층 더 가중되는 일격이었다. 또한 롯데 선발투수 장원준에게도 여유를 안기는 부수적인 효과가 있었다. 장원준은 7이닝 4안타 2실점으로 시즌 9승을 올렸다. 아울러 강우콜드게임으로 행운의 완투승까지 거두며 지친 불펜에 휴식을 안겨줬다. 이대호 개인적으로는 시즌 24호 홈런으로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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