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효도버스 덕에 읍내 맘놓고 가요”

동아일보 입력 2010-07-05 03:00수정 2010-07-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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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작년 버스 28대 구입
‘완전공영제’로 노인은 무료

공영제 전보다 승객 5배
年13억 들여 노인복지 쑥쑥
3일 전남 신안군 지도읍 당촌마을 앞 버스승강장. 주민 김월배 씨(74) 등 노인 서너 명이 군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 씨는 마을에서 4km 떨어진 지도읍 소재지까지 매일 오가고 있다. 김 씨는 “예전에는 버스비가 부담돼 아파도 읍내 병원에 제대로 가지 못했다”며 “현재는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버스비를 받지 않아 매일 병원에 가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비가 1500원인데 왕복 버스비 4000원은 큰 부담이 됐다’고 귀띔했다.

김 씨 등이 버스를 타고 도착한 지도읍은 인파로 북적였다. 병원이나 목욕탕 등엔 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원길 지도읍사무소 교통담당은 “5일장이 열리는 날에는 노인으로 넘쳐난다”며 “버스 완전공영제 시행 이후 병원, 목욕탕 등을 찾는 노인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신안군은 1004개 섬으로 이뤄져 있다. 전체 주민 4만5000여 명은 유인도 74개에 흩어져 살고 있다. 인구 감소와 승용차 이용 증가로 군내 버스의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되자 신안군은 버스 28대를 구입하고 운전사 32명을 채용해 지난해부터 버스가 다니는 14개 섬 가운데 13개 섬에서 버스를 직접 운행하고 있다.

농촌 현실에 맞게 짐을 실을 공간을 넓게 만든 이들 버스는 오지 중의 오지인 30여 곳을 제외한 310여 개 마을을 샅샅이 돌고 있다. 지난해 승객은 90만 명에 달했다. 완전공영제 시행 이전인 2008년 15만 명보다 5배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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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석 신안군 교통개선과장은 “군내버스 완전 공영제로 연간 13억여 원의 예산이 들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나 교통약자인 노인들의 복지 향상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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