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교실 자연광에 가깝게 조명
학생들 읽기 속도 35% 향상
세계 에너지 75% 도시서 소비
조명만 바꿔도 최대 40% 절감

독일에서는 학교 조명 시스템을 바꾼 결과 학생들의 읽기 속도가 35% 향상됐으며 실수는 40% 줄어들고 이상 행동의 70%가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업시간에는 자연광에 가깝게, 쉬는 시간에는 덜 밝게 조명을 하고 실내를 야외 환경과 비슷한 분위기로 꾸미려고 일몰이 가까워 올수록 조명을 조금씩 줄인 결과다.
지난달 29일∼이달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10 세계 도시 정상회의’에서는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제안들 중 ‘조명’이 큰 관심을 받았다. 이 회의에서는 20여 개국의 산업 전문가와 정책 입안자들이 모여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를 주제로 대도시가 직면한 문제들의 해결방안을 논의했는데, 특히 도시의 조명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유엔 등에 따르면 도시는 세계 에너지의 75%를 소비한다. 이 중 빌딩이 조명 사용에 따른 전기 소비의 60%를 차지하고 가로등이 조명 전기의 15%를 차지한다. 결국 빌딩과 가로등 조명이 전체 조명의 75%다. 도시의 야경 등 미관과 관련된 조명이 전체 조명의 4분의 3인 셈이다. 따라서 고효율 조명은 가정 및 사무실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현재의 조명을 혁신적인 고효율 조명으로 바꾸면 최대 40%까지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5억5500만 배럴의 석유를 아낄 수 있는 양이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올리비에 피콜린 필립스 조명사업부문 아태지역 사장은 “가로등과 거리조명을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하면 에너지와 유지관리 비용을 함께 줄일 수 있으며 야경까지 아름다워져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고효율 조명은 비싸기 때문에 도시들이 투자를 머뭇거릴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필립스 측은 “공공부문과 기업의 파트너십(PPP·Private Public Sector Partnership)을 통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꾸려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필립스는 금융회사를 끌어들여서 도시들이 낮은 금리 또는 무담보로 대출을 받아 고효율 조명으로 바꿀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행사 관계자는 “서울은 1990년대만 해도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지금은 멋진 도시로 변모했다”며 “멋지게 변한 서울의 야경도 한몫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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