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잡은 차두리 로봇, 차범근 지시 거부?...아버지 능가하는 어록 쏟아내

동아닷컴 입력 2010-07-04 11:32수정 2010-07-0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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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차두리-배성재. [사진=SBS 중계화면 캡처]
한국대표팀의 2010남아공월드컵 8강 진출이 좌절됐음에도 차두리(30.셀틱)의 인기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근 셀틱으로의 이적에 합의하면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차두리는 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남아공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경기를 해설하면서 다시 한 번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06독일월드컵에서도 깔끔한 해설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는 차두리는 기다렸다는 듯 귀에 쏙쏙 들어오는 말들을 쏟아냈다.

차두리는 “자블라니는 직선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 자블라니는 프리킥이 잘 감기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며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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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독일대표팀의 강력한 수비에 대해서는 “한 선수가 뚫리면 곧바로 다른 선수가 나타난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독일유니폼만 봐도 질릴 것 같다”며 재치있는 입담을 뽐냈다.

캐스터의 어렸을 적 별명이 무었이었냐는 질문에는 “라디오였다. 숙소에서 하도 떠들어 선배들이 볼륨 좀 줄이라고 라디오라 불렀다”고 대답했다. 차두리의 이 말에 누리꾼들은 “차두리는 로봇이 아니라 라디오였다”라는 글을 남기며 즐거운 반응을 보였다.

자신의 경험을 앞세운 해설을 한 차두리는 날카로운 분석도 빼놓지 않았다. 공격수인 클로제가 상대의 공을 빼앗자 “클로제는 공격에도 능하고 수비가담도 잘 하는 선수”라며 클로제의 장점을 언급했고, 얀센이 공을 잡는 장면에서는 “오른쪽 풀백으로 위치를 바꾸면서 가장 막기 힘든 선수가 얀센이었다. 힘이 좋기로 유명한 나도 몸싸움하기 쉽지 않다”며 일반인들이 알기 힘든 부분을 상세히 설명했다.

또 독일과 잉글랜드 선수들의 차이에 대해서는 “독일은 대표팀을 소속팀보다 위로 생각하지만, 잉글랜드 선수들은 소속팀을 더 위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가 끝난 후 포털사이트와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차두리의 해설을 칭찬하는 글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최고의 해설위원인 아버지에게 위축될 줄 알았는데 차 위원보다 말을 더 잘하더라”고 말했고, 한 누리꾼은 “로봇 차두리가 아버지의 지시를 거부하고 마음껏 이야기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독일에서 오랜 선수생활을 해서 그런지 해설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이야기해주는 것이 특히 좋았다”라고 밝혔다.

최근 셀틱의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한 차두리는 15일부터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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