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교실 한국무용 선생님은 할머니”

동아일보 입력 2010-07-03 03:00수정 2010-07-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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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앞둔 전흥자 할머니
광명서 8년째 봉사활동
전홍자 할머니가 1일 경기 광명시의 한 사회복지관에서 장구를 치며 어린이들에게 꼭두각시 춤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 제공 어린이재단
“얘들아! 꼭두각시 춤 동작과 장구 장단을 맞춰야지.”

1일 오후 3시 경기 광명시 연수종합사회복지관 방과후 교실 3층 보람반에서 열린 한국무용 교실. 초등학교 1, 2학년 어린이 12명은 장구를 치면서 춤추는 선생님을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지켜봤다. 그런 다음 엉성한 동작으로 따라했다. 선생님은 칠순이 다 된 전홍자 할머니(68). 초등학교 때부터 한국무용을 좋아했다는 전 할머니는 18년 동안 인천의 한 무용학원에서 한국무용을 가르쳐 왔다. 2002년부터는 사회복지단체 등에서 아이들에게 무료로 한국무용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한동안 시간을 내기 어려웠다는 전 할머니는 60세를 넘어서면서 동네 아이들이 자꾸 눈에 밟혔다고 한다. 그는 “나이가 들어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커가는 것이 너무 예뻐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다”며 “한국무용을 배우면서 아이들이 쾌활해지는 모습을 보니 정말 행복할 따름”이라고 했다.

전 할머니의 아이 사랑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공부하다가 2006년 한자 1급 사범자격증까지 따게 됐다. “매주 2회 두 시간씩 한자와 동화를 가르치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다”고 했다. 2008년부터는 인천과 서울의 사회복지단체 3곳에서 각각 매주 2회 두 시간씩 한자를 가르치고 동화를 읽어준다.

전 할머니는 “곧 칠순을 바라보는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아이들을 계속 가르치면서 돌보고 싶다”며 아이들에 대한 한없는 사랑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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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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