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연패, SK로 시작해 SK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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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3일 07시 00분


■ KIA 12연패 추락하기까지

12까지 쌓인 연패숫자 1과 12의 주인공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다퉜던 ‘숙적’ SK였다. 그리고 윤석민부터 김상현, 최희섭, 김상훈까지 KIA는 12연패를 당하면서 지난해 우승주역이 하나 둘 쓰러지며 그 끝을 알 수 없는 추락을 계속했다.

대전에서 기분 좋게 한화에 3연승을 거둔 KIA는 18일 문학 SK전에 에이스 윤석민이 출격했다. 8회말까지 3-1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둔 순간 윤석민이 최정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구원 등판한 서재응이 조동화에게 우중간 끝내기 2루타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스스로에게 화가 난 윤석민은 라커룸 문을 오른손으로 치다가 새끼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했다. 역전패의 충격 속에 전해진 에이스의 부상소식에 선수단 전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20일 KIA는 천적 김광현에게 완봉패를 당하며 문학 원정 3연전을 완전히 내줬다. 광주로 돌아온 KIA는 넥센과 3연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타선의 침묵과 불펜 난조가 더해지며 3-10 대패를 당했다.

23일 에이스 양현종이 연패를 끊기 위해 전력을 다하지만 손영민과 유동훈이 구원에 실패해 5연패를 기록했다.

SK, 넥센에게 모두 패하며 눈 깜빡 할 사이에 6연패에 빠진 KIA는 잠실 두산전에서 김상현을 발목 부상으로 잃었다. 계속되는 구원진 난조에 중심타자까지 사라진 최악의 상황에서 상승세를 탄 두산에 맥없이 3연전을 헌납.

29일 다시 광주에서 SK를 만난 KIA. 양현종이 이를 악물지만 다시 1점차 역전패. 30일은 7회까지 5-2로 앞서지만 8회 마무리 유동훈의 블론세이브로 또 다시 역전패를 당하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리고 7월 1일 윤석민 대신 급히 선발에 합류한 곽정철 마저 허무하게 무너지며 12연패를 막지 못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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