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大대구캠퍼스 ‘녹색허파’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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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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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20% 넓이에 산책로-체육시설 등 공원 조성
“학생-교직원만의 공간 아닌 시민휴식처로 가꿀 것”

경북대 캠퍼스의 명물인 감꽃잎 모양의 일청담. 이 곳 주변 등 경북대 캠퍼스 곳곳이 시민들이 쉴 수 있는 푸른 공간으로 조성된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경북대 캠퍼스의 명물인 감꽃잎 모양의 일청담. 이 곳 주변 등 경북대 캠퍼스 곳곳이 시민들이 쉴 수 있는 푸른 공간으로 조성된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이제 정문이 정문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동안 말만 정문이지 초라하고 답답하게 느껴져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 않더라고요.” 지난주 일요일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 정문 앞에 조성된 ‘센트럴파크’ 잔디밭을 산책하던 주민의 말이다. 그는 “후텁지근한 날이면 찾아와 더위도 식힌다”고 말했다. 잔디밭 주위에 유모차를 끌거나 아이들이 뛰노는 것도 이전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경북대 대구캠퍼스가 개교 64년 만에 대구의 ‘녹색허파’가 되고픈 꿈을 꾸기 시작했다.

‘KNU(국립경북대) 센트럴파크’는 정문에서 소운동장까지 총 15만1700m²(4만5800평)를 3단계로 나눠 공원으로 꾸미는 사업이다. 캠퍼스 전체 넓이 78만2000m²(23만7000평)의 20%에 해당한다. 자동차로 가득 차는 주차장은 지하에 새로 만들고 그 자리에는 학생과 교직원뿐 아니라 주민들이 쉴 수 있는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정문 쪽에서 센트럴파크를 시작하는 이유도 제 역할을 못하는 정문의 모습을 바꾸기 위해서다. 대구캠퍼스의 경우 정문보다 오히려 팔공산이 보이는 북문이 실질적인 정문 역할을 하고 있다.

정문 앞에 조성한 1단계 센트럴파크에는 단풍나무와 느티나무, 소나무로 이뤄진 산책로를 비롯해 동문들의 시비(詩碑) 산책길이 꾸며져 있다. 조경학과 김용수 교수의 설계로 만든 시비 산책길에는 ‘깃발’의 유치환, ‘꽃’의 김춘수, ‘광장에서’의 김윤환 시인(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허만하(78·전 고신대 교수), 권기호 시인(72·경북대 명예교수) 등 동문이나 경북대에 재직했던 시인의 작품을 담았다. 권 교수는 “시비 산책길에 더 많은 작품이 실려 학생과 주민들이 일상에서 시를 감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경북대의 상징인 감꽃잎 모양의 연못인 ‘일청담’ 주변 11만4800m²(3만4700평)도 잔디광장으로 변신할 계획이다. 일청담 옆에 있는 널찍한 테니스장도 지하주차장으로 바꾸고 그 자리에는 2만 m²(6200평)가량 잔디를 깐 체육시설을 조성하고 일청담 옆에 있는 학생주차장도 지하로 바꿀 계획이다.

정문에서 동문까지 연결된 담장 510m와 북문에서 교내 체육진흥센터까지 이어진 담장 670m도 허물어 녹지공간으로 바꾼다. 북문 쪽 담장은 올해까지 470m를 허물 계획이다. 노동일 총장은 “대구캠퍼스는 대구에서 가장 나무가 많은 곳에 속하지만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공간으로서의 역할이 부족하다”며 “센트럴파크가 조성되면 대구의 녹색허파로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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