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엠블랙 “방송 1위 했으니까 숙소 바꿔줘요”

동아일보 입력 2010-07-02 03:00수정 2010-07-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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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엠블랙(왼쪽부터 미르 천둥 지오 승호 이준)은 멤버 다섯 명이 모두 대표다. 아이돌 그룹과의 인터뷰는 기자의 질문에 ‘대표 멤버’ 한 명이 답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엠블랙은 한 명이 말문을 열고 다른 멤버들이 살을 보태는 식이었다. “평소 배열대로 서보라”는 사진기자의 요청에도 “저희는 매번 바꿔 서요”라며 수시로 위치를 바꾸곤 했다. 양회성 기자
“1위 욕심낸 이유? 숙소 바꿔준다고 해서요.”

승호(23) 지오(23) 이준(22) 천둥(20) 미르(19) 다섯 남자가 뭉친 ‘엠블랙(MBLAQ)’이 데뷔 초부터 1등을 하고 싶었던 데에는 절박한 이유가 있었다.

“지금 숙소엔 벌레가 많거든요.”(미르)

“얼마 전엔 거미도 봤어요.”(천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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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는 기본이고 바퀴벌레 알이 부화한 것도 봤어요. 숙소에서 파브르 곤충기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지오)

“게다가 더운 물도 잘 안 나와요. 두 사람이 씻으면 온수가 바닥나서 막내들은 찬물로 씻어야 해요.”(승호)

두 번째 싱글 앨범 ‘와이(Y)’가 지난달 초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자 소속사는 약속대로 문제의 숙소를 부동산에 내놨다. 엠블랙의 프로듀서인 가수 비는 처음으로 술자리를 약속했다.

2009년 10월 데뷔한 엠블랙은 여느 아이돌 그룹처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무대 위에선 ‘시크돌’ 카리스마를 보여주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주저 없이 망가진다. 지오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미지 관리하라고 잔소리하던 비 형님도 우리를 포기했을 정도”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예능돌’로 활약하며 얻은 별명도 많다. 웃기다고 ‘개그돌’, 무대 위와 밖에서의 모습이 너무 달라서 ‘이중인격돌’, 멤버 전원이 시끄러워 ‘시끄돌’, 성격이 번잡스러운 견종 비글을 닮았다고 ‘비글돌’이란다. 수많은 별명으로 불리며 인기를 실감하는 멤버들은 자신들의 말이나 행동을 과장한 기사를 볼 때는 당혹스럽다고 했다.

“여자 연예인에게 전화해 스피드퀴즈를 내는 코너가 있었는데, 여러 연예인에게 전화하다 그룹 ‘티아라’의 소연과 연결이 됐어요. 소연이가 장난으로 제가 밤마다 전화해서 귀찮게 한다고 했죠. 그 상황이 앞뒤 자르고 기사화되면서 제가 소연이 스토커처럼 돼버렸는데 해명할 수도 없고….”(지오)

이제는 멤버들 스스로 ‘편집점’을 만들어 오보의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했다고 생각하면 바로 ‘코카콜라 나이키 아디다스’를 외쳐요. 그렇게 하면 편집이 되더라고요.”(지오)

“오디오 편집은 힘들거든요. 전 워낙 성격이 직설적이라 상대방이 자주 당황해요. 침묵이 이어지면 어쩔 수 없이 편집되죠.”(승호)

‘시끄돌’ 멤버들은 음악 얘기가 나오자 ‘시크돌’로 돌아왔다. 싱글앨범 ‘저스트 블랙(JUST BLAQ)’으로 데뷔한 엠블랙은 ‘오예(Oh Yeah)’ ‘굿 러브(G.O.O.D Luv)’로 얼굴을 알렸다. 이어 5월 발표한 ‘와이’로 인기그룹 반열에 올랐다. 음악 프로그램 1위도 차지했고 팬들은 ‘최상의 무대를 보여주고 있다’고 환호한다.

“평가와 상관없이 저희는 만족스러웠던 무대가 없어요. 10번 공연하면 그중 2번 정도 괜찮게 했다 싶은 정도예요.”(승호)

멤버들은 “사실 1위라는 목표가 이렇게 빨리 이뤄질지도 몰랐다”며 다음 목표는 ‘음원 1위’라고 밝혔다. 팬들의 투표 결과가 많이 반영되는 음악프로그램 순위와 달리 노래만으로 평가받는 ‘음원 1위’를 해보고 싶다는 것.

아이돌의 수명은 짧다. 그래서 대부분의 아이돌은 연기도 하고 뮤지컬 무대에도 선다. 하지만 엠블랙은 달랐다. “저희는 한창 자라는 신인이잖아요. 우선 가수로 정상에 오르고 싶어요.” 역시 ‘시크돌’이었다.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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