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자블라니는 너무 완벽해서 이상한 공”

스포츠동아 입력 2010-06-30 11:04수정 2010-06-3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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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공인구 자블라니.
"자불라니는 너무 완벽해서 이상한 공"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대 논란거리 중하나인 공인구 자불라니가 지나치게 완벽한 구조 때문에 오히려 다루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AF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프랑스 마르세유 운동과학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자불라니는 접합부위를 극소화하고 이음매를 공 안쪽으로 처리해 바느질로 이어붙인 기존 공인구보다 완벽한 구에 가깝지만, 동시에 표면적이 줄어 선수의 발이나 골키퍼의 손과 접촉하는 시간이 짧아진다.

이 연구소의 에릭 베르통 부사장은 "공을 찰 때 발과 접촉 시간이 줄면 회전이 덜 먹게 되는데 회전이 부족한 공은 그렇지 않은 공보다 비거리가 짧으며 공중에 떠버리거나 궤적을 예측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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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완벽한 자불라니의 구조 때문에 오히려 선수들이 원하는 대로 공을 제어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테니스나 야구 등 표면이 불규칙하거나 이음매가 겉으로 드러난 공을 사용하는 종목에서는 공에 회전을 먹여 테니스의 스핀이나 야구의 커브볼 등을 만들어내기가 비교적 수월하다는 점도 이러한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

야마가타 대학에서 스포츠공학을 연구하는 다케시 아사이 박사 역시 비슷한 결론에 도달했다.

아사이 박사는 자불라니가 구에 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바람 터널 테스트 결과 날아가는 도중 갑자기 속도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고 이런 특성 때문에 선수들이 경기 중에 당황하게 된다고 밝혔다.

호주의 아델라이드 대학에서도 컴퓨터를 이용한 테스트를 통해 자불라니가 역대 공인구 중 가장 빠르게 날아가고 예측하기 힘든 움직임을 보여 골키퍼들이 미리 방향을 예상하고 잡아내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생산업체 아디다스가 자불라니를 내놓으면서 "가장 완벽한 구조로 만들어 안정적이며 컨트롤 감각을 극대화했다"라고 했던 설명은 결국 반만 맞았던 셈이다.

자불라니는 3차원 곡선 형태의 폴리우레탄 조각 8개를 열처리로 이어 붙여 역대 공인구 중 가장 완벽한 `미래지향적 공'으로 불렸지만 정작 선수와 감독 사이에서는`예측 불가능한 공', `다루기 어렵다', `슈퍼마켓에서 파는 싸구려 공보다 못하다'는 불만을 불러일으켰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이 같은 반응에 대해 "문제는 남아공 경기장의 높은 고도이지 공 자체의 문제는 없다"고 자불라니를 옹호해왔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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