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차두리, 강렬한 더비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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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30일 07시 00분


“메디컬 체크? Easy Easy!”  차두리(30)가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한다. 이유는 두 가지다. 축구 행정가를 꿈꾸는 차두리는 영어권 국가에서 활약할 기회를 만났다. 셀틱은  라이벌 글래스고 레인저스와 ‘글래스고 더비’라는 전통 있고 유명한 라이벌전을 치르는 명문 팀이라는 점이다. (사진은 스포츠동아 트위터를 통해 차범근 해설위원이 보내온, 차두리가 셀틱 측과 메디컬체크에 관해 통화하고 있는 모습.)
“메디컬 체크? Easy Easy!” 차두리(30)가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한다. 이유는 두 가지다. 축구 행정가를 꿈꾸는 차두리는 영어권 국가에서 활약할 기회를 만났다. 셀틱은 라이벌 글래스고 레인저스와 ‘글래스고 더비’라는 전통 있고 유명한 라이벌전을 치르는 명문 팀이라는 점이다. (사진은 스포츠동아 트위터를 통해 차범근 해설위원이 보내온, 차두리가 셀틱 측과 메디컬체크에 관해 통화하고 있는 모습.)
2010남아공월드컵을 통해 ‘국민 로봇’으로 자리매김한 차두리(30)가 8년간 정들었던 독일 생활을 정리하고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폭풍질주처럼 셀틱행 역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태극전사 중 ‘포스트 월드컵 이적 1호’다. 대표팀 동료들과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셀틱과 계약이 성사됐고, 차범근 SBS 해설위원은 곧바로 스포츠동아 트위터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려왔다. 차두리는 귀국 대신 스코틀랜드로 이동해 30일 메디컬테스트를 받는다. 계약기간은 2년. 셀틱에는 대표팀 동료 기성용이 몸담고 있다.

○왜 셀틱인가

1. 글래스고 더비로 유명한 명문클럽
2. 축구행정가 꿈 위해 영어권팀 선택


2002년 7월 바이어 레버쿠젠과 계약한 후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에서 임대 선수로 분데스리가 생활을 시작한 차두리는 프랑크푸르트, 마인츠, 코블렌츠, 프라이부르크 등을 거치면서 꼬박 8년간 독일에서만 뛰었다. 주로 자신의 출장 기회가 보장되는 중하위권팀이었다.

그러나 셀틱은 다르다. 주전 경쟁을 해서 자리를 찾아야 한다. 차두리가 셀틱을 선택한 것은 영어권 나라에서 생활하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글래스고 더비’로 불리는 라이벌전을 치르는 명문 팀이라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현역 은퇴 후 축구 행정가의 꿈을 갖고 있는 차두리는 자신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평소에도 영어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독일에서 태어나 독일어에 능통한 그에게 셀틱은 영어 구사 능력도 키울 수 있는 팀이다.

더구나 셀틱은 라이벌인 글래스고 레인저스와 ‘글래스고 더비’라는 전통 있고 유명한 라이벌전을 치르는데, 이 역시 차두리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두리는 찐한 더비를 원한다”는 게 차범근 해설위원의 말이다.

또한 셀틱은 2010∼2011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차예선 출전 자격을 갖고 있다. 3차 예선을 통과하면 32강이 겨루는 본선에 오른다. 차 위원은 두 차례 UEFA컵 우승 경험이 있다.

○왜 차두리인가

1. 닐 레넌 감독 선굵고 거친축구 선호
2. 이적료 부담 없어 셀틱도 속전속결


6월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된 셀틱의 닐 레넌 감독은 선이 굵고 거친 축구를 좋아한다.

현역 시절에도 남다르게 거친 플레이를 구사했던 그는 그라운드에서 마치 전쟁하듯 열심히 뛰는 선수를 선호한다. 차두리가 딱 그런 스타일이다.

차두리는 그리스와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장신 공격수들에게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로봇’이란 별명을 얻을 만큼, 몸싸움에서 만큼은 최고였다. 게다가 스피드까지 갖췄다. 전문 수비수 출신은 아니지만 레넌 감독의 눈에 들기에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

현재 셀틱의 주전 오른쪽 윙백인 안드레스 힌켈은 독일 유턴 루머가 나돈 지 제법 오래됐을 정도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셀틱은 힌켈의 빈자리를 차두리로 메울 계획으로 보인다. 차두리가 전 소속팀 프라이부르크와 계약 연장을 하지 않아 이적료를 줄 필요가 없다는 점 또한 셀틱으로선 기분 좋은 조건이었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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