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코치, 안정환 보며 “감사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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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30일 07시 00분


안정환. [스포츠동아 DB]
안정환. [스포츠동아 DB]
박지성(맨유)의 활약을 설명할 때 영국 언론들은 종종 ‘소리 없는 영웅(Unsung Hero)’이란 표현을 쓰곤 한다. 외부에 드러나진 않아도 조용한 희생정신으로 팀 승리에 기여한다는 의미다.

허정무호에도 ‘주목받지 못한’ 영웅들이 있다. 바로 음지에서 묵묵히 선수들을 뒷바라지한 코치진과 지원 스태프다.

그 누구보다 정해성 수석코치를 빼놓을 수 없다. 정 코치는 ‘2002년과 허정무호에서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질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란 짤막한 소감으로 주변의 웃음을 자아낸 정 코치는 “감독, 선수 간 부족함이 없는 가교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다”며 시선을 안정환이 앉아 있던 뒷줄에 뒀다. 미안함 반, 고마움 반의 따스한 눈빛이었다.

“8년 전도 그랬다. 선수들도 사람이기에 감정이 있다. 후배든, 선배든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 아쉬움이 클 수 있다. 하지만 우린 역시 달랐다. 서로가 등을 닦아주고, 안아줬고, 격려를 했다. 누구든 출전하지 않고 싶은 이가 있었을까. 우루과이전이 끝나고 (차)두리가 슬프게 울더라. 난 속으로 울었다. 출전 여부를 떠나 모두가 서로 힘이 됐기에 경기장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4강 신화를 쓴 2002년에 이어 두 번이나 이런 뜻 깊은 자리에 설 수 있었다는 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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