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함 발포 대상, 새떼 단언 못해”

동아일보 입력 2010-06-11 03:00수정 2010-06-11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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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레이더 분석 불명확…함장은 “반잠수정” 주장
박수원 감사원 제2사무차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에서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감사원은 10일 천안함 폭침사건 중간 감사결과 발표에서 3월 26일 천안함 침몰 이후 인근에 있던 속초함이 발포한 레이더상의 물체가 새떼로 판명됐다는 군의 발표에 대해 “(해당 물체가) 반잠수정인지, 새떼인지 실체에 대해 결론 내리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로써 속초함이 추적한 물체의 정체는 또다시 미궁에 빠졌다.

감사원 박시종 정책안보감사국장은 이날 “해군전술지휘통제체계(KNTDS)와 열상감시장비(TOD) 영상, 레이더기지 영상, 전문가 자문을 통해 정밀 조사했지만 실체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속초함 사격 후 레이더상의 물체가 흩어지는 현상이 있었다’는 군의 발표가 사실인지에 대해서도 “단정 지어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2함대사령부가 새떼로 판단한 근거에는 불명확한 부분이 있다”며 “밤에 새떼가 날지 않는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고 속초함 레이더상의 물체가 육상으로 갔다는 부분도 레이더 장비의 문제로 나타난 허상이 그렇게 움직인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속초함 함장이 2함대사령부에 “북한의 신형 반잠수정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했음에도 2함대사령부가 상부에 ‘새떼’라고 보고하도록 지시했다는 점이다. 감사원은 “중간 부대가 최초 상황보고를 추정, 가감하지 못하도록 한 보고지침을 위배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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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함은 발포한 뒤인 27일 0시 21분 “반잠수정으로 판단했다”고 보고했으나 이날 2시 51분 속초함의 최종 보고 내용은 새떼로 바뀌었다. 감사원은 “2함대사령부가 새떼로 보고하라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국장은 “속초함 함장이 감사원 조사에서도 여전히 해당 물체를 반잠수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감사원은 “속초함이 미확인 물체에 대해 11시 1∼6분 격파사격을 했으며 13분에 물체가 소실됐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는 4월 1일 공개한 자료에서 물체가 오후 11시 5분 북방한계선(NLL)을 통과한 뒤 11분 장산곶 육지 안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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