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배구 첫 FA ‘찻잔 속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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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4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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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박철우 등 22명 자격 획득
규정 까다로워 큰이동 없을듯

 
남자 프로배구 사상 처음 자유계약선수(FA) 제도가 실시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남자배구 FA 규정과 자격선수 22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공산이 크다.

○까다로운 경과규정, 박철우 최대어


FA 자격은 프로출범 이후 6시즌을 뛴 선수에게 준다.(표 참조)

주력 선수가 한 번에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몇 가지 경과규정(2년)을 뒀다. FA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직전시즌 연봉의 3배를 원 소속구단에 지급하고 보호선수 3명(FA 영입선수 포함)을 제외한 1명을 내주거나 직전시즌 연봉의 4배를 줘야 한다.

또한 특정구단과는 1명만 FA 계약을 맺을 수 있다. FA를 배출하는 구단 역시 숫자가 2명으로 제한된다. 문제는 그 기준.

수차례 논의 끝에 21일 단장 회의를 통해 연봉 다액 순으로 정해졌다. 연봉이 같을 경우 드래프트 입단 선수가 자유계약 선수보다 우선이고 드래프트 입단이 3명이면 원 소속구단 입단 계약이 빠른 선수가 먼저다. 만일 어떤 구단의 A,B,C 선수가 타 팀과 FA 계약을 맺었을 경우 기준에 따라 상위 2명만 인정되고 나머지 한 명은 원 소속구단에 남아야 한다.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 이 선수는 원 소속구단과 다시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다. 누구나 군침을 흘릴 만한 선수가 아니고는 섣불리 이적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이 가운데서도 최대 관심사는 역시 현대캐피탈 박철우(25)의 거취다. ‘미래의 장인’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행이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가운데 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도 박철우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여자도 큰 변동 없을 듯

남자에 앞서 2007년부터 FA를 실시해 왔던 여자부도 올해 대어 급이 많다. 2007년 FA로 풀렸던 김사니와 김세영(이상 KT&G), 한유미(현대건설) 등이 3시즌을 뛰어 자격을 재취득했다. 처음 FA 자격을 얻은 황연주(흥국생명)와 나혜원(GS칼텍스)도 알짜배기다. 그러나 남자와 마찬가지로 큰 이동은 없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작년부터 보호선수(FA 영입선수 포함)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어 현실적으로 많은 선수를 데려오기 힘들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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