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감독 “우승땐 큰절 약속…나도 몰래 드러누워버렸다”

동아닷컴 입력 2010-04-19 22:57수정 2010-04-1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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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우승 소감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19일 열린 챔프전 7차전에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환호하고 있다.
완벽한 승부.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승리를 거두며 V리그 통합 챔피언에 등극한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승부가 결정 난 뒤 코트에 벌렁 드러누웠다.

경기 전 “마음을 비웠다”고 했던 신 감독이었지만 가빈의 마지막 오픈 공격이 현대캐피탈 코트에 꽂힌 순간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유난히 힘겨운 시즌이었기에, 모두가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고 감격스러웠던 한 시즌. 인터뷰 룸에서도 그의 눈가에는 촉촉이 젖어있었다.

- 경기 소감은?

“이긴다는 보장만 있으면 참 좋은데(웃음). 전술적으로 잘 맞았다. 승리의 의지와 단합, 투지가 오늘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대단히 똘똘 뭉쳤고, 그 중심에는 주장 석진욱과 ‘분위기 메이커’ 고희진 등 모두가 잘했다. 가빈도 ‘한 시즌 동안 너무 행복했는데,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고 동료들에게 한 마디를 했다. 삼성화재는 무너질 것이라고 주변에서 하지만 저희는 코트에서 편한 선수는 전혀 없다. 우리 팀 출신이라면 누구나 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생각하고, 손재홍과 석진욱 등 경련이 나서 어쩔 수 없이 중간에 뺄 수밖에 없었다. 몸이 만신창이인데, 끝까지 버텨준 게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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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터 유광우 토스워크가 좋았다.

“파이널 세트까지 가면서 고민을 했는데, 최태웅이 아닌 유광우를 택했다. 다른 선수들이 경기 뒤 ‘감독님, 정말 강심장이십니다’라고 하더라. 그래도 믿었다. 유광우가 잘 맞는 볼을 토스했고, 가빈이 몇 차례 범실에도 불구 잘 해낼 수 있었다. 최태웅도 정말 잘해줬다.”

- 가장 힘겨운 시점은?

“1월이 고비였다. 반전할 수 있었던 타이밍은 LIG손해보험을 구미에서 꺾으면서였다. 정말 7전4선승제는 정말 힘겨웠다. 시합할 때 3세트를 따고 나니까 정말 힘들더라. 다리는 후들후들 떨리고, 그저 빨리 끝나기만을 바랐다. 시합을 수차례 했지만 상대 김호철 감독을 쳐다보니 그토록 힘든 표정은 처음 봤다. 챔피언전답게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고 본다.”

- 경기 후 그냥 코트에 누워버렸다.

“어제 선수들에게 큰 절을 한다고 약속했었다. 그냥 코트에 벌렁 드러누우니까 누군가 와서 ‘어서 일어나서 우리한테 큰 절 하라’고 하더라. 그래도 그 이상으로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그저 고마울 뿐이다.”

대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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