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진료시대, 언제 어디서든 환자상태 - 검사자료 확인후 조치

동아일보 입력 2010-04-19 03:00수정 2010-04-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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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병원-삼성서울병원 등
‘모 바일 병원시스템’ 잇따라 도입
원거리 원스톱 의료서비스 기대
학술대회 참석차 제주도에 온 김모 외과 교수. 병원에서 다급하게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3일 전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의 상태에 이상이 나타난 것. 김 교수는 서둘러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병원의 ‘처방전달 시스템(Mobile-OCS)·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에 접속했다. 그날 새벽에 한 검사 결과와 수술 직후 한 검사 결과를 비교한 뒤 전화로 조치를 취했다.

2박 3일간의 학술대회 동안 김 교수는 환자의 상태를 스마트폰 동영상으로 확인했다. 다행히 환자의 상태는 좋아져 김 교수는 학술대회를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서울로 향했다.

최근 삼성서울병원과 한림대 의대 산하 병원 5곳에선 진료에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모바일 병원 시스템(Mobile Hospital System)’을 통해 한 번의 클릭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환자의 최근 상태를 조회할 수 있다. 본보 기자가 직접 스마트폰을 환자의 진료에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

○언제 어디서든지 환자 상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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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에서 임시로 받은 아이폰을 활용하기 위해 김민규 순환기내과 교수의 도움을 받았다. 병원 밖 커피숍에서 아이폰의 인터넷 접속 기능인 ‘사파리(safari)’를 클릭한 뒤 주소창에 ‘m.ocs.hallym.or.kr’를 두드렸다. 환자의 정보가 새나가지 않도록 ID와 비밀번호, 주민번호를 입력해야 접근할 수 있다.

심부전증으로 입원한 강영순 씨(88)의 혈액검사 결과를 알아봤다. 강 씨의 나트륨 수치가 정상인 140에 크게 못 미치는 128로 나왔다. 김 교수는 바로 병동에 전화를 걸어 강 씨에게 특수 수액을 추가로 처방했다.

폐렴으로 입원한 최영길 씨(66)의 X선 검사 결과도 판독할 수 있었다. 다행히 폐렴이 더 나빠지지 않았다. 누워있는 환자에게 직접 필름을 보여주며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김 교수는 “학회나 강의 때문에 병원 외부에 있을 때 스마트폰이 있으면 바로 환자 상태를 확인해 조치를 빨리 취할 수 있어 의사 환자 모두에게 좋다”면서 “화면도 일반 컴퓨터에서 사용하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유명 병원 잇달아 도입

2003년 분당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PDA폰을 활용해서 환자의 상태를 조회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엔 무선인터넷이 활성화되지 않아 주로 병원 내에서만 사용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아이폰으로 환자의 EMR를 볼 수 있는 모바일용 시스템을 올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삼성전자의 미라지폰을 이용해 ‘모바일 병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서울아산병원도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아이폰과 옴니아폰을 의료진에게 지급했고 병원정보 시스템을 현재 개발하고 있다. 지금은 아이폰 앱스토어에 독극물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여기엔 50여 가지 독극물에 대한 임상양상, 처치방법 등을 담았다. 앞으로 △만성질환 △교육용 의료정보 △약품정보 애플리케이션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2, 3년 내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전자처방 시스템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병원에선 올해 안으로 환자의 영상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용 영상저장 전송시스템(PACS)을 구축할 예정이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 정보전략팀장은 “앞으로 환자 상태를 문자나 사진뿐 아니라 동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원거리에 있는 의사가 응급 환자의 상태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해 바로 조치하는 원스톱 서비스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훈 한림대 의료원 정보전략국장은 “원격진료에도 스마트폰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 상태가 실시간으로 의사에게 전달돼 만성질환 관리가 수월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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