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선수 봐주기 음모” 철회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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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대표선발전 연기’ 일부 선수 - 코치 반발

안현수 - 이정수 등 탄원서
빙상연맹 “음모론 안타까워”

‘이정수 파문’에 대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본격적인 진상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암초를 만났다.

연맹은 9일 박성인 회장 명의로 “현 상황에서는 원만한 대회 운영과 공정한 선수 선발이 어렵다고 판단해 대표 선발전을 9월 이후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연맹은 23, 24일로 예정된 선발전이 끝난 뒤 조사를 하면 비난 여론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 선발전을 미루더라도 조사를 먼저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일부 선수와 코치가 선발전 연기에 대해 “모종의 음모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3관왕 안현수(성남시청)와 논란의 중심에 선 이정수(단국대) 등 일부 선수와 코치는 연맹에 ‘선발전 연기를 철회해 달라’는 탄원서를 10일 제출했다.

안현수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선발전이 9월로 미뤄진다는 건 1년 동안 4월 선발전에 맞춰 몸을 만들어온 선수에게는 정말 힘이 빠지는 일이다”고 글을 올렸다. 안현수는 다음 달 기초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한 달 동안 입영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9월로 선발전이 미뤄지면 훈련 시간과 컨디션 회복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 이와 함께 특정 선수가 발목을 다쳐 선발전에 나설 수 없자 몇몇 선수를 봐주려는 연맹의 의도가 숨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선발전 연기는 일부에서 제기되는 특정 선수 봐주기나 죽이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결정이다. 모든 것을 음모론으로 받아들이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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