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1월 한국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선진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국제적인 테러의 목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는 1986년 아시아경기, 1988년 서울 올림픽, 2002년 월드컵,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지난해 제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같은 대형 국제행사들을 무사고로 치러냈다. 하지만 테러 대비에 방심은 금물이다. 특히 북한은 늘 걱정스러운 존재다.
▷국내에서 범죄나 불법행위를 저질러 강제 퇴거된 외국인이 개명(改名)하거나 위·변조 여권으로 재입국하다 적발된 사례가 매년 2000건이나 된다고 한다.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테러 대비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할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가짜 여권이나 이름을 바꿔 재입국하는 외국인은 강제 퇴거 외국인 자료사진과 안면인식 프로그램으로 적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안면인식 프로그램의 정확도가 낮아 일단 재입국에 성공했다가 뒤늦게 적발된 외국인만도 지난 반년 동안 1037명이다. 지난달 붙잡힌 자칭 탈레반 조직원은 형의 이름으로 만든 여권으로 5년 동안 17차례나 한국에 드나들었다.
권순택 논설위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