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핵무기 감축 추진해도 한국에 핵우산 계속 제공”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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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李대통령과 전화통화

미국은 1일 핵무기 감축을 추진하더라도 한국에 확장억지력(Extended Deterrence)을 제공한다는 안보 공약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감축협상 타결을 설명한 뒤 “조만간 (미 핵전력 운용 방향을 제시하는) 핵태세 검토보고서(NPR)를 하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NPR 채택으로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지력 제공이나 안보 공약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다”라며 확장억지력 제공을 거듭 확약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지난해 6월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 당시 양국은 미국의 확장억지력 제공을 명문화한 ‘한미동맹 공동비전’을 채택했다.

오바마 “천안함 관련 필요할 때 꼭 도움되고 싶다”

이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 합의도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고 (이달 중순 워싱턴에서 열릴) 핵안보정상회의 또한 핵물질 이전과 핵 테러리즘 방지를 위한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핵안보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통화 서두에 “천안함 사고 소식을 들었다. 진심으로 위로를 드리고 싶다”며 “이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실종자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데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구축함과 구조대를 보내줘 고맙다. 지난달 30일 백령도에서 미국 구조대원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고 원인과 관련해 “아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확실한 결론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원인 분석 과정에서) 필요할 때 꼭 도움이 되고 싶다. 언제든지 준비가 돼 있다”며 전문가 지원을 포함한 적극적인 협력의사를 표명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천안함 침몰 사고 개입 가능성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후 이번까지 3차례 정상 간 통화를 하고 현안을 논의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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