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기울어진 함수 위 구조 기다리는 모습 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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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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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구조대원 캠코더 촬영“사람 살아있다” 음성도 들려

함수 위에서 고속단정 옮겨타해양경찰청은 1일 오후 해경 501함 고속단정에서 촬영한 천안함 구조 현장 동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천안함 승조원들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반쯤 물에 잠긴 함수 부분에 모여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위). 아래는 승조원들이 함수 부분에 있다가 고속단정으로 옮겨 타는 모습. 해양경찰청 제공 동영상 캡처
함수 위에서 고속단정 옮겨타
해양경찰청은 1일 오후 해경 501함 고속단정에서 촬영한 천안함 구조 현장 동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천안함 승조원들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반쯤 물에 잠긴 함수 부분에 모여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위). 아래는 승조원들이 함수 부분에 있다가 고속단정으로 옮겨 타는 모습. 해양경찰청 제공 동영상 캡처
해양경찰청은 지난달 26일 서해 백령도 앞바다에서 폭발과 함께 가라앉은 해군 천안함의 승조원을 구조하는 과정을 근접 촬영한 동영상을 1일 추가로 공개했다. 천안함에 가까이 다가가 승조원 56명을 구조한 해경 501함에서 내린 고속단정(RIB)에 탑승한 구조대원이 사고 당일 오후 10시 29분부터 24분간 휴대용캠코더로 찍은 것이다.

이 동영상은 해경이 앞서 지난달 30일 처음 공개한 동영상에 비해 침몰하고 있는 천안함과 구조를 기다리는 승조원의 모습이 크고 선명하게 보인다. 사고 해역에 도착한 구조대원들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어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잘 보여준다.

모두 6분 42초 분량으로 11개 파일로 구성돼 있는데 1번 파일은 501함에서 내린 고속단정이 파도에 부딪치며 천안함에 출동하는 모습이 들어 있다. 2번 파일은 고속단정이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면서 501함과 교신하는 내용이다. 3, 4, 9번 파일은 침몰하는 천안함을 찍은 영상인데 주위가 칠흑같이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다.

5∼7번 파일에는 생존한 승조원들이 모여 있는 천안함의 함수 부위에 고속단정이 접근을 시도하는 장면이 나온다. 천안함이 오른쪽으로 90도 정도 기운 상태로 포탑 등이 보이며 승조원들도 간혹 나타난다. 구조대원이 “사람이 살아 있다”고 외치거나 고속단정을 천안함에 안전하게 붙이기 위해 방향을 가리키면서 지르는 소리 등이 흘러나와 당시 긴박했던 구조 상황을 엿볼 수 있다.

8번 파일에는 천안함에서 처음으로 구조된 승조원 6명이 마침내 고속단정에 옮겨 타는 장면이 들어 있다. 10, 11번 파일은 고속단정 1호가 구조한 승조원 12명을 501함에 옮겨 태운 뒤 2차 구조를 위해 천안함에 출동하는 것으로 끝난다. 해경 관계자는 “고속단정에 탄 구조대원이 동영상을 촬영해 여태껏 공개된 사고 현장 동영상 가운데 가장 선명하지만 구조작업을 병행하며 촬영해 분량이 적다”고 설명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동영상 = 초계함 침몰 직후 포탑위 생존자 구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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