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절단면 ‘C’字 곡선… 고열 감지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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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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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D로 본 침몰상황선체 중앙에서 약간 뒤쪽순식간 부러지듯 동강난 셈배에서 멀어져간 검은 점뛰어내린 승조원일 수도

해병부대가 포착한 천안함국방부가 1일 오후 추가로 공개한 천안함 침몰 당시의 열상감시장비(TOD) 영상. 해병부대가 촬영한 이 화면에서 천안함 함수 부분이 함미와 절단(오른쪽 동그라미)된 채 기울고 있다. 천안함 갑판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승조원들이 검은 점들(왼쪽 동그라미)로 나타나 있다. 국방부 제공 동영상 캡처
해병부대가 포착한 천안함
국방부가 1일 오후 추가로 공개한 천안함 침몰 당시의 열상감시장비(TOD) 영상. 해병부대가 촬영한 이 화면에서 천안함 함수 부분이 함미와 절단(오른쪽 동그라미)된 채 기울고 있다. 천안함 갑판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승조원들이 검은 점들(왼쪽 동그라미)로 나타나 있다. 국방부 제공 동영상 캡처
국방부가 1일 공개한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에 따르면 천안함은 정중앙의 약간 뒤쪽에서 ‘똑’ 부러지듯 절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 중앙에서 뒤로 3분의 2가 넘는 지점의 함미 부분이 절단됐다고 당초 분석했던 것보다 상당히 앞부분이다.

40여 분 분량의 TOD 영상에 따르면 촬영이 시작된 시점에 천안함은 백령도 남쪽에서 백령도 쪽으로 향해 있었으며 이미 배가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였다. 특히 오후 9시 26분경(TOD 영상 화면에는 9시 23분)에 이미 천안함의 함미 부분은 보이지 않았다.

천안함은 마스트(선체 중심 갑판의 수직 기둥)가 오른쪽으로 넘어가 있는 상태에서 조류의 영향으로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흘러가고 있었다. 2분여 만에 뱃머리가 오른쪽으로 90도 돌았고 9시 29, 30분경엔 마스트 뒷부분에서 ‘C’자 모양의 곡선으로 잘려진 부분이 TOD에 잡혔다.

국방부의 추정대로 22분경에 폭발음이 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면 불과 7, 8분 만에 함미 부분이 급속하게 가라앉은 것이다. 군은 이 화면을 토대로 폭발 직후 바로 함미만 부러지듯 떨어져 나간 원인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어 함수는 오른쪽으로 더 기울어 배의 오른쪽 옆면이 바다에 닿기 시작하면서 함교 위의 검은 점들이 빠르게 이동했다. 높은 열이 있는 물체일수록 더욱 검게 표시하는 TOD가 배의 왼쪽 면에 서 있던 승조원들이 함교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포착한 것이다. TOD에 나타난 승조원의 위치를 분석해 보면 함장 최원일 중령이 “충격이 발생하고 5분 뒤 함교로 나갔더니 승조원이 모여 있었다”고 말한 ‘충격 발생 5분 뒤’가 이때인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 초반부를 보면 함수 오른쪽 부분에 있던 검은 점이 배로부터 점점 멀어졌다. 국방부는 함정에서 떨어져 나간 부유물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사고 당시 배에서 뛰어내린 사람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물 위에 떠 있던 함수 부분 중 맨 앞쪽이 물속으로 가라앉았고 잘려나간 뒷부분이 가장 높이 수면 위에 떠 있는 상태로 동쪽으로 계속 떠내려갔다. 촬영 40여 분 뒤 백령도가 TOD의 시야를 가리면서 천안호를 더는 포착할 수 없었다.

합동참모본부 이영기 대령은 “폭발이 일어나 배가 절단됐다면 절단면에 열이 많이 남아 TOD상에 진한 게 나타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천안함 함수의 부러진 부분에서는 촬영 초기부터 특별한 열 기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령은 또 “TOD 화면에서 연기가 특별히 보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 동영상 = 초계함 침몰 직후 포탑위 생존자 구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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