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생환 기원 詩, 인터넷에 확산…국민들 심금 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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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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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원하는 장문의 시가 인터넷에 확산되며 누리꾼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누리꾼 김덕규 씨가 지난달 29일 오후 9시경 해군 홈페이지(www.navy.mil.kr) 자유게시판에 올린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라는 제목의 시는 지난달 26일 밤 실종된 천안함 실종자 46명의 생환을 절절하게 염원하고 있다. 772는 천안함 식별번호다. 김 씨는 명령체로 쓴 이 시를 통해 실종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호명된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이다”라고 밝혔다. 김 씨는 게재 글에 신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천안함 내부와 인력 배치를 소상히 적은 시의 내용으로 볼 때 해군 전역자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시는 각종 인터넷 게시판, 블로그 등에 확산되고 있다. 누리꾼 홍성노 씨는 “시가 너무 절절하다. 꼭 돌아오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시를 다른 인터넷 게시판에 옮겼다”고 밝혔다.》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
772함 나와라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린다.

칠흑의 어두움도
서해의 그 어떤 급류도 당신들의 귀환을 막을 수 없다
작전지역에 남아있는 772함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772함 나와라
가스터빈실 서승원 하사 대답하라
디젤엔진실 장진선 하사 응답하라.

그대 임무 이미 종료되었으니
이 밤이 다 가기 전에 귀대하라.

772함 나와라
유도조종실 안경환 중사 나오라
보수공작실 박경수 중사 대답하라
후타실 이용상 병장 응답하라.

거친 물살 헤치고 바다 위로 부상하라
온 힘을 다하며 우리 곁으로 돌아오라.

772함 나와라
기관조종실 장철희 이병 대답하라
사병식당 이창기 원사 응답하라.

우리 UDT가 내려간다
SSU 팀이 내려갈 때까지 버티고 견뎌라.

772함 수병은 응답하라
호명하는 수병은 즉시 대답하기 바란다.

남기훈 상사, 신선준 중사, 김종헌 중사,
박보람 하사, 이상민 병장, 김선명 상병,
강태민 일병, 심영빈 하사, 조정규 하사,
정태준 이병, 박정훈 상병, 임재엽 하사,
조지훈 일병, 김동진 하사, 정종율 중사,
김태석 중사, 최한권 상사, 박성균 하사,
서대호 하사, 방일민 하사, 박석원 중사,
이상민 병장, 차균석 하사, 정범구 상병,
이상준 하사, 강현구 병장, 이상희 병장,
이재민 병장, 안동엽 상병, 나현민 일병,
조진영 하사, 문영욱 하사, 손수민 하사,
김선호 일병, 민평기 중사, 강준 중사,
최정환 중사, 김경수 중사, 문규석 중사

호명된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전선의 초계는 이제 전우들에게 맡기고
오로지 살아서 귀환하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이다.

대한민국을 보우하시는 하나님이시여,
아직도 작전지역에 남아 있는
우리 772함 수병을 구원하소서.

우리 마흔 여섯 명의 대한의 아들들을
차가운 해저에 외롭게 두지 마시고
온 국민이 기다리는 따듯한 집으로 생환(生還)시켜 주소서
부디 그렇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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