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자 선수 중 1위(전체 6위)를 한 박영민(26·사진·코오롱)은 결승선 통과 100m 가량을 앞두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도 힘이 넘치는지 환호성을 질러 댔다. 박영민은 2시간12분43초의 기록으로 국내 부문 남자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의 종전 기록을 2분20초나 앞당긴 기록이다. 박영민은 “겨울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예상 외의 좋은 기록이 나왔다. 바람이 조금 덜 불었더라면 기록을 더 앞당길 수도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영민은 1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중국 쿤밍에서 있은 전지훈련 때 잦은 배탈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번이 네 번째 풀코스 완주인 그의 기록 변화를 보면 놀랍다.마라톤 풀코스를 처음 뛴 건 2008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9회 동아마라톤대회. 당시 2시간27분대를 기록했다. 이듬해 두 번째 완주에서는 2시간23분대에 뛰었고 지난해 중앙서울마라톤에서는 2시간15분3을 기록해 2시간10분대에 진입했다.
박영민의 올해 목표는 국가대표에 뽑혀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큰 욕심을 내지 않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2시간8분대에 도전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