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미아동에 걷기 좋은 ‘행복마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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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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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확장지구 정비계획 확정… 인도 폭 넓히고 공원-녹지 6곳 조성
아파트-주택 총 5953채… 최고 35층까지 건립

상계동, 봉천동, 마천동과 함께 서울 4대 낙후지역으로 꼽히던 서울 강북구 미아동. 이곳에 2019년이 되면 최고 층수가 35층인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녹지와 공원 등 각종 편의시설도 다양하게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아재정비촉진지구 중 확장지구 재정비촉진계획’을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확장지구는 미아재정비촉진지구 97만9780만 m²(약 29만7000평) 중 미아동 438 일대 37만3724m²(약 11만3250평·조감도)다. 내년께 공사를 시작하면 2019년에는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 주택 5000여 채 새로 짓다

사업이 완료되면 주택은 총 5953채가 생긴다. 현재 이 용지에 있는 주택 수는 5144채로 809채가 늘어나는 셈이다. 이 중 새로 짓는 집은 총 4927채로 최저 4층 주택부터 최고 35층 아파트까지 다양하다. 면적별로는 60m²(약 18.2평) 이하가 2589채, 60m² 초과∼85m²(약 25.8평)가 1867채, 85m² 초과가 471채다. 4114채는 분양되고 813채는 임대아파트로 쓰인다. 원래 있던 성우아파트, 동부센트레빌 등 1026채는 재개발 후에도 그대로 사용한다. 시는 주택 수가 늘어나도 2019년 인구는 200여 명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10년 후에는 1인 가구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주변 간선도로 폭을 늘리기로 했다. 확장지구 동∼북쪽과 서쪽을 둘러싼 솔샘길과 삼양로는 3m씩 늘려 1개 차로를 더 만든다. 남쪽 숭인로와 지구를 십자로 가로지르는 송천길, 낙타고개길은 8∼12m 늘려 2, 3개 차로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시는 2014년 우이∼신설선 경전철이 완공되면 대중교통 여건도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노선 ‘동북시장역’은 확장지구와 맞닿아 있다. 지금까지는 지하철4호선 미아삼거리역이 주변에서 유일한 전철역이었다.

○ 아름답고 걷기 좋은 마을로

시는 확장지구를 조경과 보행환경을 보장하고 교육, 여성 관련 복지시설을 다양하게 갖춘 ‘행복마을’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체 면적의 0.8%(3162m²)에 불과한 녹지, 공원면적 비율은 5.3%(1만9799m²)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용지 한가운데 문화공원을 만드는 등 총 6곳에 공원, 녹지가 만들어진다.

도로는 사람과 자전거가 다니기 편하도록 만들어진다. 간선도로 폭을 넓힐 때는 인도 폭도 같이 넓히고 차도와 경계면에 장애물 구역을 두어 보행자가 차도에 바짝 붙어 걷지 않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밤에는 인도만을 전용으로 비추는 가로등도 켜진다. 폭 1.5m 자전거전용도로도 확보한다. 지하철역 등 주요 지역에는 자전거보관소를 만들어 자전거 이용을 유도할 예정이다. 스카이라인에도 신경 써 주변 경관을 최대한 살리기로 했다. 중앙 문화공원에서 서쪽 삼각산 국립공원을 바라봤을 때 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확장지구 서북쪽으로는 건물 높이가 낮은 학교와 상가를 주로 배치했다.

용지를 남북으로 나누는 송천길은 ‘교육축’으로 설정했다. 유치원, 청소년정보도서관, 열린공부방 등이 길을 따라 줄줄이 들어선다. 지역 내 영훈중학교가 국제중으로 전환되면서 중학교 1곳을 새로 만든다. 1966년 지어져 시설이 낡은 송천초등학교는 건물을 새로 올려 정비한다.

총 15곳에는 방범용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다. 여성 안전을 위해서다. 어린이놀이방, 수유실 등 복지시설도 곳곳에 설치된다. 가로등은 태양빛을 에너지로 바꿔 쓸 수 있는 시설로 만들고 지하에는 빗물을 받았다가 조경용수로 쓸 수 있는 시설을 갖추는 등 친환경 설비도 갖출 예정이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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