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WINE]봄이면 생각나는 와인… 뉴질랜드산 ‘소비뇽 블랑’ 아시죠?

동아일보 입력 2010-03-13 03:00수정 2010-03-3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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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내기, 싱그러움, 파란 잔디, 라임, 그린, 말버러에서 연상되는 단어는?’

와인 문외한은 ‘봄’이라고 답하려다 ‘말버러’ 때문에 멈칫했을 것이고 와인 관련 서적을 한 권이라도 읽어본 사람은 싱겁다는 듯 답을 말할 것이다. 그렇다. 정답은 바로 ‘소비뇽 블랑’. 봄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는 키워드와 가장 잘 어울리는 화이트와인용 포도 품종이다.

‘자몽, 라임 등이 절로 떠오르는 상큼한 맛과 향’ ‘막 깎은 잔디에서 올라오는 풋풋한 풀의 느낌‘ 등은 소비뇽 블랑의 특징을 말해주는 핵심적인 표현이다. 단순하고도 명료한 이 소비뇽 블랑의 성격 덕분에 아무리 감각이 둔한 사람도 단 한 번이라도 접한 경험이 있다면 수많은 와인 속에서 이 와인을 금세 찾아낼 수 있다.

뉴질랜드의 남섬 최북단에 위치한 말버러는 소비뇽 블랑의 성지나 다름없다. 원래 이 품종의 고향은 프랑스 루아르다. 말버러의 서늘한 기후와 토양은 짜릿한 산도의 소비뇽 블랑을 만든 모태다. 뉴질랜드에서 소비뇽 블랑이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973년이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눈부신 발전이 시작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소비뇽 블랑을 만드는 와이너리인 ‘클라우디 베이’도 이 즈음에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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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산 소비뇽 블랑은 가격이 비싼 편이 아니다. 국내 판매가가 10만 원이 넘는 와인이 없다. 몇 년산을 마실지 고민할 필요도 없다. 가장 최근 빈티지가 최고로 소비뇽 블랑다운 맛을 낸다. 병을 따기도 어렵지 않다. 뉴질랜드산 와인의 90%는 스크루캡으로 봉해져 있어 코르크 따개가 필요 없다. 병 주둥이를 비틀어 잔에 따르면 끝이다.

이 지역에서 나온 소비뇽 블랑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와이너리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05년까지 말버러 지역에만 들어선 와이너리가 100곳이 넘었다. 이 가운데 ‘도그 포인트’와 ‘그레이와키’는 클라우디 베이의 추종자라면 기억해둘 만한 이름이다.

이곳 사장들은 모두 20년 넘게 클라우디 베이에서 주요 요직을 거친 실력자다. 특히 도그 포인트의 아이번 서덜랜드는 1970년대 후반부터 말버러에서 포도를 재배했다. 클라우디 베이는 서덜랜드의 포도밭에서 포도를 공급받기로 계약하면서 그를 자사의 포도재배 책임자로 영입했다. 2002년 클라우디 베이와의 포도재배 계약이 끝나자 서덜랜드는 양조 책임자였던 동료 제임스 힐리와 함께 퇴사해 와이너리를 만들었는데 이곳이 바로 도그 포인트다. 클라우디 베이를 만들 때 쓰였던 포도는 이제 고스란히 도그 포인트 와인 제조에 쓰인다.

그레이와키는 클라우디 베이의 수석 와인메이커였던 케빈 주드가 가격은 클라우디 베이와 같되 품질은 우수한 와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세운 와이너리다. 이곳은 도그 포인트 포도뿐 아니라 클라우디 베이와 재배계약한 또 다른 포도밭에서 포도를 사들여 와인을 만든다.
● 이번 주의 와인: 클로 앙리 소비뇽 블랑

클로 앙리는 프랑스 루아르의 명가 도멘 앙리 부르주아가 뉴질랜드 말버러에 세운 와이너리다. 앙리 부르주아의 루아르 와인 가운데 오크통 숙성과정을 거치지 않은 소비뇽 블랑을 골라 맛보면 테루아르가 와인 맛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다른 소비뇽 블랑과 달리 빈티지에 따른 맛의 차이가 확연해 놀라움을 준다. 산도가 한 톤 정도 다운된 맛이다.

김혜주 와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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