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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쓴 글 소리내 읽고… 애인에겐 보이지 말라”

입력 2010-02-24 03:00업데이트 2010-02-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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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가디언 ‘영미권 인기작가들의 글쓰기 법칙’ 소개
상투적인 문구 조심하고 끝까지 문장 다듬어야
“쓴 글을 소리 내 읽어라” “출판 전에 가까운 사람에게 보여주되 애인에게는 보여주지 말라” “쓰고 읽기를 반복하고, 보고 또 봐도 맘에 안 들면 버려라.”

영국 일간 가디언이 최근 소개한 작가들의 ‘글쓰기 법칙’이다. 영미권의 인기작가 29인이 각자 글을 쓸 때 지키는 ‘할 것, 하지 말 것(dos and don'ts)’을 가디언에 공개했다. 그들이 밝힌 법칙에는 문학 작품을 쓰는 사람들뿐 아니라 일반적 글쓰기에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담겨 있다.

소설가이자 출판 편집자인 다이애나 애실 씨는 자신이 쓴 글을 큰 소리로 읽는 것을 첫째로 꼽았다. “문장의 리듬이 괜찮은지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헬렌 던모어 씨의 의견도 같다. 그는 “읽을 때 극중 인물의 대사가 어색하게 들린다면 그 캐릭터에 맞는 목소리를 아직 만들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언어로 글을 써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아일랜드 작가 로디 도일 씨는 “용어사전은 뒤뜰의 헛간이나 냉장고 뒤에 두고, 머릿속에 있는 단어를 사용하라”고 말했다. 소설가 힐러리 맨틀 씨는 같은 맥락에서 “작품을 쓰는 동안 파티에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람들과 어울리면 다른 이의 ‘단어들’이 자신의 단어들 속으로 쏟아져 들어온다는 것이다.

스코틀랜드 작가 이언 랭킨 씨와 미국 작가 조이스 캐럴 오츠 씨는 “스스로의 작품을 평가하는 비평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가들은 스스로 하는 편집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애실 씨는 “불필요한 단어를 쓰지 않았는지 문장을 쳐내면서 확인한다”고 말했다. 제프 다이어 씨는 “상투적인 문구를 조심하라”고 조언했고 소설가 에스터 프로이드 씨는 “더 뺄 부분이 없을 때까지 문장을 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글을 쓴 뒤 가까운 사람들에게 평가를 부탁하는 작가들이 많았다. 과학소설(SF) 전문 작가 닐 게이먼 씨는 “글을 본 사람들이 틀렸다고 지적하면 대개는 옳은 지적이다”라고 밝혔다. 캐나다의 마거릿 애트우드 씨는 “출판사에 원고를 넘기기 전에 한두 명의 친구에게 읽어보게 하되 애인에게는 보여주지 말라”면서 “만약 그랬다가는 애인과 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작가는 인터넷 사용에 경계를 나타냈다. 조너선 프랜즌 씨는 “작업실에서 인터넷을 연결해 두고 있는 사람이 좋은 소설을 쓸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제이디 스미스 씨도 “컴퓨터로 작업할 때는 인터넷 접속을 끊고 하라”고 주문했다.

던모어 씨는 절제와 포기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날 정한 분량을 다 쓰면 더 쓰고 싶더라도 글쓰기를 마칠 것. 다시 읽고 다시 쓰기를 반복하고, 그래도 안 되면 버려라.”

작가들은 이 밖에 “좋아하는 작가의 사진을 책상 위에 두지 말라. 특히 자살한 유명작가일 경우에는 더더욱 둬선 안 된다”(로디 도일), “글 속에서 길을 잃는다면 잘못 들어선 지점으로 되짚어 나온 뒤 다른 길을 찾는다”(마거릿 애트우드), “새로운 경험에 마음을 연다”(P D 제임스), “원고를 다 쓸 때까지 앞에 쓴 부분을 들춰보지 않는다” “늘 메모하는 습관을 들인다”(윌 셀프), “관찰한 것을 단어로 옮기는 작업을 습관으로 만든다. 이 습관은 점차 본능이 될 것이다”(제프 다이어) 등의 법칙을 제시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영미권 작가들이 말하는 ‘글쓰기 법칙’:

△자신의 단어를 사용하라
△쓴 글을 소리 내어 읽어라
△읽고 쓰기를 반복하라
△쓴 글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인터넷을 멀리하라
△어휘력을 길러라
△다양한 경험을 하라
△스스로를 비평하는 법을 배워라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라
△글쓰기를 즐겨라

출처: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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