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시스템 해외진출
오폐수 측정 ‘환경지킴이’로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도시 항저우(杭州)에서 자동차로 1시간 반 남짓 거리에 있는 저장(浙江) 성 하이닝(海寧) 시. 인구가 70만 명에 불과한 이 작은 도시에는 중국에서 제일 큰 피혁단지가 들어서 있다. 그만큼 오폐수도 많이 나온다. 2007년 완공된 하이닝 하수처리장에서는 매일 물 15만 t을 정수해 시민들에게 공급한다.
○ ‘전자 미생물’로 독성물질 감지
한 하수 유입구에 다가가 보니 생물감지경보장치 1대가 설치돼 있다. 한국의 환경벤처인 한국바이오시스템이 베이징(北京), 광저우(廣州)에 이어 중국에서 세 번째로 설치한 것으로 가격은 5만 달러(5800만 원) 수준이다. 이 장치는 유기물을 분해할 때 전자를 내놓는 미생물인 ‘시와넬라’를 이용해 납, 카드뮴, 농약성분 등 독극물의 유입 여부를 바로 판별한다.

○ 기계연 특허기술 3개 지원받아
한국의 대표 연구단지인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도 실험실 벤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차량엔진 관련 기술을 개발해온 템스도 그중 하나다. 2000년 설립된 템스는 2006년 12월 한국기계연구원의 특허기술 세 가지를 지원받아 ‘연구소 기업’으로 변모했다. 연구소 기업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개발한 기술을 출자해 민간과 공동으로 세운 기업을 말한다. 이 기업은 이미 연구소기업을 졸업하고 벤처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기계연의 기술을 바탕으로 템스가 개발한 혼소엔진시스템은 기존의 디젤엔진에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장치를 덧단 것이다. 디젤 15%와 LNG 85%를 섞은 연료를 사용한다. 디젤의 고출력을 유지하면서도 공해물질을 적게 내뿜는다. 두 연료의 좋은 점만 모아놓은 친환경 하이브리드 엔진인 셈이다. 실제로 디젤만 쓸 때보다 연료비를 10% 아낄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4%, 매연 배출량은 70% 정도 줄일 수 있다. 이 회사는 국토해양부와 함께 올해 2월부터 화물차 2000대에 혼소엔진시스템을 달 계획이다. 비용은 대당 2000만 원 수준이다.
한국기계연구원 이종우 신기술창업보육센터장은 “요즘에는 연구소에서도 기술을 계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산업화를 생각하는 기관연계형 기술사업화(R&DB)가 인기”라며 “연구소에서 개발된 기술이 산업 쪽으로 흘러들어가지 않으면 기술 개발의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항저우=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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