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극락은행 발행 오만관짜리 지폐?

동아닷컴 입력 2010-01-15 03:00수정 2010-01-15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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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 대신 불상’ 5만원권 황당 위폐 부산서 발견
신사임당 대신 부처님 초상이 그려져 있고 발행처도 한국은행이 아니라 극락 은행으로 표시돼 있는 ‘오만관’짜리 가짜지폐. 사진 제공 부산대병원
7일 오후 4시경 부산 서구 아미동 부산대병원 직원 A 씨는 병원비를 정리하던 중 이상한 지폐를 발견했다. 지폐 겉모양이나 색깔은 분명 5만 원짜리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어이가 없었다. ‘오만 원’이라는 글자는 ‘오만관’으로 찍혀 있었다. 신사임당 자리엔 불상 그림이 있었다. 발행처는 한국은행이 아니라 극락은행, 발행자는 극락은행 총재였다. 지폐 뒷면에도 ‘Bank of Korea’가 아니라 ‘BANK OF GOUKRAG’으로 표기돼 있었다. 불교를 상징하는 ‘卍’자 문양도 몇 군데 있었다. 병원 직원은 수납창구가 복잡한 틈을 타 병원비 사이에 이 돈을 끼워 놓은 것으로 보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사후 극락왕생을 위해 생전에 미리 공덕을 닦는 의식인 ‘생전예수재(生前豫修齋)’ 때 사용한 유사 지폐를 누군가가 몰래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예수재에서는 진짜 돈 대신 유사 지폐를 불에 태우는 의식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누가 봐도 위조지폐로 알 수 있을 정도여서 위조 목적으로 제작한 돈은 아닌 것 같지만 현금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가짜 돈의 유출 경로 등을 찾은 뒤 사기죄로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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