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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골프]“양용은덕에집도차도바꿨다”

입력 2009-10-17 02:30업데이트 2009-10-1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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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위의파트너’캐디그들은

‘바람의아들’과최고의한해보내는몬테시노스
‘바람의 아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올 시즌 최고 전성기를 맞았다. 3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둔 뒤 8월 PGA챔피언십에서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PGA투어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연이은 쾌거를 거둔 양용은을 그림자처럼 쫓아다닌 전담 캐디 A J 몬테시노스(35·미국) 역시 올해 운수대통이다.

신한동해오픈 출전을 위해 13일 1년 반 만에 귀국한 양용은과 동행한 몬테시노스는 마치 자신이 금의환향이라도 한 듯했다. 그는 “한국에 처음 왔는데 아주 좋다. 양용은의 인기가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양용은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할 때 처음 인연을 맺은 몬테시노스는 스페인계 아버지와 이탈리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대학 시절 골프 선수로 활동했다. 핸디캡은 4. 캐디로선 무명이던 그는 꼼꼼한 성격에 유머 감각을 지녀 낙천적인 성격의 양용은과 궁합이 잘 맞았다. 보통 캐디는 우승할 경우 상금의 10% 정도를 받게 된다. PGA챔피언십 우승 상금이 135만 달러였으니 몬테시노스는 단번에 13만 달러 이상을 챙겼다. 올 시즌 양용은의 상금은 348만 달러. 16만 마일을 뛴 미쓰비시 중고차를 타던 그는 양용은의 맹활약 덕분에 새로 장만한 승용차 할부금과 주택 융자금을 모두 갚았다. 몬테시노스는 “차도, 집도 바꿨으니 이젠 뭘 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다”며 웃었다.

몬테시노스는 영어가 짧은 양용은과 오래 호흡을 맞추다 보니 “What thinking?(어떻게 생각해)” “7 OK”(7번 아이언으로 칠까) 같은 콩글리시도 제대로 알아듣는다. 몬테시노스는 “양용은은 뭔가 다르다. 알면 알수록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최경주(39·나이키골프)의 캐디 앤디 프로저(58·영국)는 6년째 호흡을 맞춰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프로저는 연습 라운드 때 최경주에게 정확한 야디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코스 구석구석을 훑을 만큼 성실하다. 갈비와 생등심이라면 게 눈 감추듯 한다.

신한동해오픈과 같은 기간 열리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컵 챔피언십에 출전하고 있는 신지애(21·미래에셋)는 전담 캐디 딘 허든(45·호주)의 도움을 받고 있다. 신지애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본격 데뷔에 앞서 지난해 3월 일찌감치 허든을 영입했다. 잭 니클라우스와 미야자토 아이 등의 가방을 멘 허든은 주급과 인센티브, 숙식, 교통비 등을 합쳐 1억 원 이상의 고액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든은 신지애의 영어 과외교사이기도 하다. 올여름 신지애가 주춤거릴 때는 같은 호주 출신인 캐서린 헐의 코치를 소개해 줘 재도약을 도왔다. 신지애가 올 시즌 LPGA투어 상금, 올해의 선수, 신인상 부문에서 선두를 질주하면서 허든까지 덩달아 상한가를 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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