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외국어외 수리영역도 초강세… 상위 5위 싹쓸이

  • 입력 2009년 10월 15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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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영-수 평균으로 본 고교별 성적

우수 중학생 몰리는 ‘입학생 효과’
광주, 다른 영역 비해 수리 평균 높아
서울-경기, 외국어 100위권에 39곳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영역별로 분류해 평균 표준점수를 100위까지 살펴보니 역시 종합 성적이 좋은 학교가 영역별 성적도 대체로 좋았다. 자립형사립고인 민족사관고는 언어와 외국어영역의 평균 표준점수가 가장 높았다. 외국어고는 수리영역 상위 5위를 휩쓸 만큼 전 영역에서 고루 좋은 성적을 보였다. 외고가 수리영역에서도 강세를 보이는 것은 학교의 학업성취 효과보다는 우수한 중학생이 몰려드는 ‘입학생 효과’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역별로 10위에 든 학교 가운데 일반고는 충남 공주의 한일고가 유일했다.

언어영역의 평균 표준점수는 민사고(130.61)와 대원외고(129.26)에 이어 한일고(128.58)가 3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한일고는 수리영역(10위)과 외국어영역(9위)의 성적도 좋았지만 특히 언어영역의 성적이 높았다. 1위인 민사고와의 평균 표준점수 차는 2.03점이었다.

일반고 중에는 경기 광명시 진성고, 충남 공주시의 공주대사범대부설고, 경기 안산시의 동산고 등이 3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인천에서는 상위 100위 안에 든 학교가 없었다.

수리영역에서도 수학, 과학 교육과정이 충실한 과학고에 비해 외국어고 학생들의 평균 성적이 뛰어났다. 상위 5위에 든 고교가 전부 외고였다. 언어와 외국어영역 1위인 민사고는 수리에서는 6위로 내려앉았다. 과학고의 경우 서울과학고(30위), 경기북과학고(31위), 경기과학고(34위) 등이 50위 내에 들었다. 이는 과학고의 경우 2학년을 마치고 대학에 진학하는 조기진학자가 많아서 수능에 응시하는 학생이 적기 때문이다. 과학고의 학교당 수리영역 응시자는 100명 남짓으로 외고의 3분의 1∼6분의 1 수준이고, 상위권과 하위권의 점수 차가 커서 평균 점수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종합 성적에서 9위를 차지한 부산국제고는 수리영역에서 10위 내에 든 것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16개 시도 중에는 광주가 다른 영역에 비해 수리영역 평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영역별 상위 100위 이내 고교 가운데 언어와 외국어는 각각 3개교와 1개교가 오른 반면 수리는 10곳이 올랐다.

외국어영역은 예상대로 단연 외국어고의 성적이 좋았다. 상위 10위 안에 든 학교 중 한일고와 자립형사립고인 민사고 및 상산고를 제외하고는 7개교가 외고였다. 전국 30개 외고 중에 23개교가 상위 50위 이내에 포진해 절반을 차지했다.

1위인 민사고(평균 표준점수 130.61)와 2위인 대원외고(129.26점)의 점수 차는 1.35점이었다. 외국어영역은 인천, 광주, 울산, 제주의 경우 100위 내에 든 고교가 각 1개교씩밖에 없었다. 서울과 경기는 고교 수가 많은 영향도 있지만 다른 영역에 비해 유독 외국어영역의 평균 점수가 높은 고교가 많았다. 서울은 11개교, 경기는 28개교가 외국어영역 상위 100위에 들어 약 40%를 차지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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