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에어컨’ 보령 폐갱도 냉풍욕에 더위 싹∼

  • 입력 2009년 7월 3일 03시 00분


충남 보령시 청라면 의평리 산 13에 있는 냉풍욕장. 바람의 세기를 느낄 수 있도록 바람개비를 만들어 놓았다. 사진 제공 보령시
충남 보령시 청라면 의평리 산 13에 있는 냉풍욕장. 바람의 세기를 느낄 수 있도록 바람개비를 만들어 놓았다. 사진 제공 보령시
‘냉풍욕장을 아십니까.’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대천해수욕장에서 빠져나오면 온몸에 땀이 흐른다. 휴가를 마치고 서울로, 대전으로, 광주로 돌아가다 보면 무더위가 다시 찾아온다. 잠시 차를 돌려 대천해수욕장에서 승용차로 15분 거리인 충남 보령시 청라면 냉풍욕장에 들러보자.

‘냉풍욕장?’ 다른 게 아니다. 옛날 석탄으로 유명한 보령지역 폐갱도(廢坑道)에서 자연 바람이 나오는 것. 12∼14도로 등골이 오싹한 시원한 바람이 하루 종일 나온다. 최고 풍속은 초속 6m. 에어컨 바람보다 더 시원해 한기를 느낄 정도다. 굴은 5km에 이르지만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곳은 300m가량 된다.

1995년 처음 개장할 때부터 한 해 10만여 명이 찾고 있다. 이곳의 명물 중 하나는 폐광 바람을 이용해 재배한 무공해 양송이. 현장에서 맛볼 수도 있고 구입할 수도 있다. 무공해 친환경 농산물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인기다.

보령시 최기찬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고유가 시대 냉방비가 전혀 들지 않는 천연 냉풍욕장을 찾으면 한여름의 더위도 거뜬히 물리칠 수 있다”고 했다.

보령=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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