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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와 통화중 구두 밑창 보인 오바마… 이스라엘 발끈

입력 2009-06-12 03:03업데이트 2009-09-22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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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면서 책상 위에 다리를 올린 모습. 사진 출처 백악관 홈페이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8일 백악관에서 구두를 신은 채 책상 위에 발을 올려놓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스라엘이 발끈하고 나섰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문제의 사진은 백악관 사진사 피트 수사가 대통령의 집무실 ‘오벌 오피스’에서 촬영한 것으로 사진엔 오바마의 구두 밑창이 보인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의 일부 방송사들은 아랍권 국가에서 신발 밑창을 보여주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모욕으로 간주된다는 점을 들어 “오바마가 의도적으로 이스라엘에 모욕을 주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의 칼럼니스트인 알루프 벤은 “이슬람 문화에 열광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중동지역에서 상대방에게 구두 밑창을 보여주는 행위가 얼마나 큰 모욕인지 몰랐던 것 같다”며 “백악관 홈페이지에 공개된 다른 사진에선 오바마는 항상 발을 사무실 바닥에 붙이고 책상에 몸을 기댄 채 전화를 받는 것과 매우 다른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아랍 국가가 아닌 이스라엘에서는 신발 밑창을 보여주는 게 문제될 것이 없지만 이스라엘의 이 같은 반응은 최근 미국의 중동평화 구상에 대한 이스라엘 내부의 불만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허핑턴포스트는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주 오바마가 이집트 카이로대에서 한 대(對)이슬람 화해연설 이후 이스라엘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도 이 사진에 대해 “오바마가 이스라엘과 유대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 것보다 더 큰 모욕을 주었다”고 평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 지도자인 아부 아메드는 “지난해 이라크 기자가 기자회견에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구두를 던져서 모욕을 준 것처럼, 이번에는 오바마가 신발 밑창을 이용해 이스라엘 정부에 모욕을 준 것 같다”고 비꼬았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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