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보험씨]보험, 회사 재무사정도 잘봐야

  • 입력 2008년 7월 16일 03시 01분


보험은 여러 경제 주체의 위험(리스크)을 관리해주는 수단이다. 따라서 보험회사가 이들 경제 주체와 보험 계약을 한다는 것은 이들이 갖고 있는 위험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피보험자에게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회사는 위험을 분산시킴으로써 계약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보상해주는 역할을 한다.

즉 보험회사는 계약을 맺고 보험료를 받는 순간 보험금을 지급해야 할 채무를 안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보험회사는 피보험자에게 직접적으로 발생하는 위험이 아니라 그로부터 전환된 새로운 유형의 위험도 안게 된다.

이렇듯 보험회사는 취급하는 상품에 따른 특유한 위험뿐 아니라 경영상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위험도 지닌다. 따라서 보험회사는 피보험자의 위험을 인수해 발생하는 각종 새로운 위험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

보험회사의 위험 관리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다른 재보험회사에 위험을 전가할 수도 있고, 스스로 위험관리 능력을 키우는 방법도 있다.

최근 들어서는 보험회사의 영업력 못지않게 위험관리 능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보험산업에 대한 규제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금융감독 당국이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은 물론이고 위험관리 전반을 감독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험평가(RAAS)제도 시행과 위험기준 자본금(RBC)제도 도입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

또 현명한 소비자들은 상품의 매력도만 보는 것이 아니라 보험금이 제대로 지급될 수 있을지도 살피기 시작했다. 상품을 계약할 때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제 보험회사의 위험관리는 영업 강화를 위해서도 선택이 아닌 필수적 사항이 됐다.

다행히 많은 보험회사가 위험관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새로운 제도 시행을 앞두고 보완해야 할 과제가 많다.

보험회사는 감독당국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위험관리 능력을 높여 스스로의 안전은 물론이고 고객 이익을 적절히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영수 보험연구원 정책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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