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시간당 물 1컵이 최고!

  • 입력 2008년 6월 4일 03시 01분


《“퇴근 후 맥주 한잔 어때?” “엄마, 시원한 콜라 한잔 주세요.”

날씨가 더워지면서 시원한 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더위를 쫓아주는 음료수는 적당히 마시지 않으면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원하게 쭉 들이켜고 싶은 계절, ‘음료의 건강학’을 알아봤다. 》

더우면 생각나는 ‘시원한 한잔’, 하지만… 갈증-피로만 더하는 청량음료·맥주

○ 청량음료 마신 후 꼭 양치질 하세요

청량음료는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이는 심리적 효과일 뿐 갈증해소에 효과적이지 못하다. 많이 마실 경우 몸에 좋지 않다. 청량음료 속 과다한 당분과 인산 때문이다.

청량음료 250mL 한 캔을 마실 경우 20∼32.5g의 당분을 섭취하게 된다. 초중학생 1일 권장 당분 섭취량인 20g을 초과한다. 청량음료에는 흡수한 당을 에너지로 만드는 영양소가 없어 우리 몸 안에 있는 비타민을 빼앗는다. 이 때문에 청량음료를 많이 마시면 입맛이 사라지고 더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콜라가 몸에 좋지 않으니까 대신 사이다를 마신다”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사이다나 콜라나 별 차이가 없다. 당분은 콜라에 100mL당 13g 들어있는데 사이다에는 10∼12g 들어있다.

상큼한 맛을 내기 위해 청량음료 속에 들어 있는 인산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고 배설을 촉진시킨다. 칼슘 섭취 부족은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킨다.

또 지속적으로 치아가 산성의 청량음료에 노출되면 치아의 에나멜 층이 부식돼 충치의 원인이 된다.

청량음료를 줄이려면 양보다 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 한 번에 많이 마시는 것보다 자주 마시는 것이 건강에 더 해롭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시려면 한 번에 빨리 마시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음료를 마신 뒤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한다.

○ 맥주, 이뇨작용으로 갈증 심해져

맥주는 오히려 갈증을 유발할 수 있다.

더위로 인한 체온 상승은 혈관을 확장시켜 알코올의 흡수를 빠르게 한다. 따라서 혈중 알코올 농도는 평소보다 맥주를 마실 때 더 빠르게 올라간다. 한마디로 쉽게 취하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체온이 상승해 더 덥다는 느낌을 준다. 알코올이 분해될 때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는 체내에서 발열작용을 일으킨다.

또 맥주를 많이 마시면 이뇨작용으로 인한 수분 배출이 많아져 갈증이 심해진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야간에 야외로 나와 맥주를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고열량 섭취로 체중이 늘 수 있다.

이온음료는 체액에 가까운 전해질 용액이다. 신속히 체내에 흡수되며 땀으로 잃어버린 포도당, 미네랄 등을 보충해 준다. 또 이온음료에 들어 있는 나트륨이온, 칼륨이온, 마그네슘이온 등은 운동 중에 손실되기 쉬운 무기질을 보충한다.

더운 날 1시간 이상 격렬하게 운동했다면 약간의 전해질이 포함된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그러나 조금씩 운동하거나 목욕을 한 후 배출된 수분이나 무기질을 보충하기 위해 이온음료를 마실 필요까지는 없다.

이온음료에 들어간 L-글루타민산나트륨 등의 첨가물은 인체에 유해하진 않지만 과다하게 마셔 체내에 쌓이게 되면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가슴압박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자기 전에 많이 마시고 자면 삼투압 작용으로 얼굴이 부을 수도 있다.

○ 운동할 땐 시간당 2~4 컵 물을…

전문가들은 “날씨가 더울수록 수분은 물로 보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날씨가 더울수록 충분히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는 시간당 한 컵, 운동을 할 경우에는 시간당 2∼4컵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차가운 생수, 100% 오렌지·포도 주스, 보리차, 야채즙, 수정과, 식혜, 녹차 등 천연 성분이 포함된 음료가 좋다. 수박, 참외 등 수분이 많은 과일을 먹는 것도 더위 속 갈증을 해소하는 방법이다.

땀을 많이 흘렸다고 해서 소금물을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땀을 흘리면 염분보다 수분이 더 많이 빠져나가게 된다. 따라서 우리 몸의 염분 농도는 오히려 평소보다 높아질 수 있다. 거기에 소금까지 먹으면 염분 농도가 더 올라가게 되어 탈수가 심해진다.

(도움말=유상호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고창남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내과 교수)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한방차 한잔으로 더위를 한 방에∼▼

날씨가 더워지면 기운이 빠지고 몸이 지치기 쉽다. 이럴 때는 기를 북돋아주는 한방차가 좋다. 한의사들이 추천한 ‘여름철에 좋은 한방차’를 알아봤다.

○ 둥굴레차=더위로 지쳐 피곤해진 몸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강장제 역할을 한다. 둥굴레에는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항산화 작용을 하는 성분이 있다. 갈증을 없애주는 효과도 크다. 물 600mL에 둥굴레를 20g 정도 넣고 약한 불에서 20∼30분 끓인다.

○ 매실차=내장의 열을 다스리는 기능을 한다. 특히 음식을 잘못 먹어서 식중독, 배탈이 났을 때 매실은 해독작용을 한다. 매실의 신맛은 갈증을 해소하는데도 좋다. 매실 원액과 물을 4 대 6의 비율로 섞어 마시면 된다.

○ 산수유차=체질이 약해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간과 신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서 몸의 열을 내려준다. 날이 더워 머리가 아플 때도 좋다. 산수유를 흐르는 물에 씻은 후 냄비에 물과 함께 넣고 끓인 후 식힌다. 마실 때 얼음을 띄우면 좋다.

○ 석류차=항균 작용이 있어 세균성 설사나 만성 설사를 할 때 좋다. 석류의 알갱이를 빼내 설탕 또는 꿀을 넣고 섞는다. 이를 유리병에 놓고 밀봉한 후 서늘한 곳에서 10일 정도 보관한다. 이후 한 숟갈 정도 끓인 물에 타서 마신다.

○ 구기차=신장 기능이 약하고 다리에 힘이 없고 자주 피로한 사람에게 좋다. 특히 더위에 지쳐 잘 먹지 않는 아이에게 먹이면 좋다. 잎을 달이는 구기엽차와 열매를 달이는 구기자차가 있다. 물 600mL 정도에 볶은 구기자 10g을 넣어 1시간 정도 끓이면 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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