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후 인생을 보람있게]<8·끝>‘해피시니어 운동’ 박원순 변

입력 2008-05-10 02:58수정 2009-09-25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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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기적 이룬 이땅의 시니어들

인생 후반도 기적 이루게 도와야”

《“인생이란 경기의 전반전에 ‘한강의 기적’을 이룬 선수들을 왜 그냥 둡니까?

이들이 후반전에도 기적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민간 싱크탱크 ‘희망제작소’의 상임이사로 퇴직자들의 ‘제2 인생’을 위한 ‘행복설계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박원순 변호사는 “대한민국에서 50세 이상의 인력들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소중한 사회적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지혜-경험, 소중한 사회적 자산

美기업처럼 은퇴후 인생구상 교육 프로 도입을”

지난해 9월 첫 수강생을 뽑은 행복설계 아카데미는 퇴직자들이 은퇴 뒤 어떤 일을 해야 할지를 구상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박 변호사가 행복설계 아카데미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은 2000년대 초반. 당시 독일을 여행하다 만난 노년의 박물관 직원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부터다.

공직에서 은퇴한 뒤 한 달에 1유로만 받고 사회봉사 활동을 하며 노년을 보내고 있는 ‘1유로 맨’에게서 깊은 인상을 받은 것.

박 변호사는 “‘맞아. 저렇게 살아야 해’라는 말이 그냥 나왔다”며 “외환위기를 계기로 40대 중반이면 회사에서 물러날 걱정을 해야 하고, 물러나면 할 일 없이 지내야 하는 한국 직장인들의 삶을 바꿔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시니어(50세 이상)’들은 전쟁, 민주화, 경제 성장, 외환위기와 환란 극복을 모두 직간접으로 경험한 세대”라며 “산전수전 다 겪은 이 세대의 지식과 지혜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무엇보다도 체계적인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장에서 일하는 것만 배웠던 사람들에게 은퇴 뒤 일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가르쳐야 한다는 것.

박 변호사는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의 경우 20, 30대 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도 은퇴 뒤 삶을 구상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한국 기업들도 각자 자기 특성에 맞게 은퇴 뒤 직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행복설계 아카데미에 참여한 시니어 대부분이 ‘막연했던 퇴직 후 삶을 어떻게 꾸려야 할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고맙게 여긴다”며 “다른 비영리 민간단체(NPO)와 기업들도 ‘해피시니어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NPO들도 이제 소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시민운동=학생운동’ 식의 생각은 바꿔야 한다”며 “은퇴자, 주부, 일반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 수 있는 ‘개미군단 운동’을 구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행복설계 아카데미와 관련된 상담 및 문의는 희망제작소 해피시니어 홈페이지(www.makehappy.org)나 전화(070-7580-8141, 8146)로 하면 된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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