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최고의 히트코드‘빅백’ 패션 신데렐라‘윤은혜’

  • 입력 2007년 12월 21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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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패션은 □□□다.’국내 패션계는 올해도 빈칸을 꽉 채웠다. 올 한 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아이템은 무엇일까? 또 가장 주목받은 패션계 스타는 누구일까? 디자이너를 비롯한 패션학과 교수, 스타일리스트 등 패션 관계자 30명과 함께 알아봤다.》

● BEST

○ 소품? 이젠 패션 1인자… BEST 아이템 된 가방

올해 최고의 유행 아이템은 가방이었다. 1위에 오른 ‘빅 백’(14표)과 3위에 오른 ‘거울 가방’(9표) 등은 가방이 더는 소품에 불과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큰 가방’ 열풍은 올해 ‘스키니진’과 ‘레깅스’ 등 슬림하고 수수한 옷에 포인트를 주는 식으로 연출됐다. 케이트 모스, 린제이 로한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큰 가방을 필수 아이템으로 삼았다. 화장품, 휴대전화, 다이어리 등 소품이 많은 여성들에게는 실용성마저 인정받았다.

패션 관계자들은 “여성들이 빅 백을 매고 다닌 원년”(채한석), “남녀 누구나 가방이 없으면 패션이 완성되지 않은 한 해”(김명희), “어깨 결림을 감수하는 것은 기본”(황의건) 이라는 이유로 ‘빅 백’을 꼽았다.

‘거울 가방’은 금색 은색으로 반짝거려 마치 거울 같은 느낌을 주며 ‘퓨처리즘(미래주의)’의 영향으로 인기를 끈 아이템이다. “올해 여성 핸드백은 모두 반짝거렸다”(정윤기), “차가운 광택은 패션의 포인트”(도신우) 등이 선정 이유다.

지난해부터 선풍적 인기를 끈 ‘레깅스’는 13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레이어드(겹쳐입기)’ 붐과 함께 여성들의 스타일을 다양하게 바꾸는 데 일조했다”(박효진), “보온성은 물론, 다리를 가늘게 보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홍승완) 등의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미니멀리즘의 유행으로 단순하고 간결한 드레스’(김혜경)가 인기를 얻어 ‘미니 원피스’가 4위(8표)에, ‘도시적이며 스커트와 바지 모두 어울리는 아이템’(한혜연)인 발목부츠 ‘부티’는 5위(5표)에 올랐다.

○ ‘소년’ 은혜와 ‘월드’ 혜진의 발견

패션 관계자들은 올 한 해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로 탤런트 윤은혜(13표)를 꼽았다. 7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남장 여자 ‘고은찬’ 역을 맡았던 윤은혜는 건빵바지에 헐렁한 티셔츠, 섀기 컷 등 이른바 ‘톰보이룩’을 유행시키며 패션계 ‘이슈 메이커’로 떠올랐다. “여성들에게 중성미를 일깨워줬다”(조성경) “짧은 머리가 드라마의 인기까지 좌우했다”(최윤정) 등의 평을 받았다.

모델 한혜진(10표)은 지난해 뉴욕의 ‘마크 제이콥스’를 시작으로 올해 프랑스 파리의 ‘샤넬’ 패션쇼, 이탈리아 밀라노의 ‘구찌’ 등 굵직한 해외 패션쇼에서 서양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디자이너 장광효 씨는 “세계 유명 패션쇼에서 그녀가 무대를 누빌 때 가슴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글을 디자인에 접목한 디자이너 이상봉(8표) 씨가 3위, 올해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에 진출한 디자이너 정욱준(5표) 씨가 4위에 올랐다. ‘승마바지’와 ‘끈’ 패션으로 6년 만에 가요계에 컴백한 박진영과 10대 아이돌 그룹 ‘빅 뱅’이 각각 4표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올해 브랜드 부문에서는 디자이너 정구호 씨의 여성 브랜드 ‘구호’가 6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2003년 삼성 제일모직에 편입된 ‘구호’는 올해 520억 원가량의 매출액(패션채널 자료)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이어 ‘새로운 명품 가방’이라 불리는 프랑스 가방 브랜드 ‘고야드’가 2위(5표), ‘그라디에이션(경계선이 희미하게 색이 변하는 효과)’ 가방과 구두로 인기를 얻은 ‘프라다’가 3위(4표)를 차지했다.

‘최소한의 것이 곧 아름다움’이라는 ‘미니멀리즘’ 열풍(11표)이 패션계의 최대 이슈였다. 이어 올해 초 FnC코오롱이 남성복 브랜드 ‘캠브리지’를, 지난달에는 SK네트웍스가 패션 브랜드 ‘오브제’를 각각 인수하는 등 대기업의 패션 브랜드 인수 합병 붐(9표)이 2위였다.

LG전자와 ‘프라다’의 합작품인 ‘프라다폰’,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추모 패션쇼를 연 디자이너 지춘희 씨, 디자이너 이상봉 씨의 글씨가 새겨진 담배 ‘에쎄’ 등 다양한 분야를 접목한 ‘퓨전 패션’은 6표를 얻어 3위를 차지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설문에 응해주신 분들

김규식 장광효 조성경 케이킴 홍승완(이상 디자이너) 채한석 한혜연(이상 스타일리스트) 간호섭(홍익대 패션디자인학과) 강경영(호서대 패션학과) 김혜경(동덕여대 의상디자인학과) 홍인수 교수(에스모드 서울) 루비나(SFAA 회장) 박영수(패션협회 과장) 도신우(모델센터 회장) 김선미(한국패션문화협회 사무국장) 김해련(인터패션 플래닝 대표) 최윤정(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 유영주(LG패션 디자인실장) 김명희(시소 이사) 김수경(다우 대표) 박효진(apr 대표) 오제형(프레싱크 대표) 정윤기(인트렌드 대표) 황의건(오피스h 대표) 이선영(Mnet ‘트렌드리포트 필’ PD) 김현숙(올리브채널 ‘겟 잇 뷰티’ 작가) 민희식(패션잡지 ‘에스콰이어’ 편집장) 김동수 이태호 (이상 롯데백화점 CMD) 지연진(갤러리아 의류팀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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