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도심 곳곳 대한제국 자취 지하철 타고 ‘역사속으로’

  • 입력 2007년 10월 1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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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은 대한제국이 선포된 지 110년이 되는 날이다. 1897년 10월 12일 고종은 서울 덕수궁(당시 경운궁)에서 황제 즉위식을 갖고 제위에 올랐다. 대한제국은 13년 만인 1910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대한제국의 자취는 여전히 서울시내 곳곳에 남아 있다. 11일 서울시 문화재과가 추천한 ‘도심 속 대한제국 건축기행 7선’을 소개한다.

○ 독립문(사적 제32호·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1897년 10월 중국 사신을 영접하던 영은문(迎恩門)을 헐고 그 자리에 세워졌다. 1979년 성산대로가 개설되면서 원 위치에서 서북쪽으로 7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옮겨졌다. 최근 서울시가 서대문 독립공원을 재조성하기로 하면서 독립문을 원 위치로 복원하려고 했으나 비용과 복잡한 절차 등의 이유로 포기했다.

○ 정동교회(사적 제256호·지하철 1, 2호선 시청역)

우리나라 최초의 감리교회다. 1885년 제물포에 도착한 미국 선교사 아펜젤러는 정동에 한옥을 한 채 구입해 이곳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로부터 10여 년 후 이 자리에 세워진 건물이 바로 정동교회. 1895년 착공해 1896년 12월 26일 헌당식이 열렸다. 서재필 이승만 등 역사적 인물들이 이곳에서 예배를 봤다.

○ 명동성당(사적 제258호·지하철 4호선 명동역)

우리나라 최초의 벽돌조 교회당 건물로 한국 가톨릭의 상징이며 총본산이다. 1892년 공사를 시작해 1896년 5월 29일 축성식을 가졌다. 고딕양식 건물이지만 우리나라 실정에 맞춰 석재 대신 벽돌을 사용했다. 벽돌은 진흙땅이 있던 한강통 연와소(漢江通 煉瓦所)에서 조달했고 청나라의 벽돌공을 초빙해 만들었다.

○ 환구단(사적 제157호·지하철 1, 2호선 시청역)

1897년 10월 고종의 황제 즉위를 앞두고 하늘에 제사를 드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일제는 1913년 환구단을 헐고 그 자리에 조선총독부 철도호텔을 지었다. 그래서 지금은 단의 북쪽 모퉁이에 있던 황궁우(신위를 모신 건물) 등 일부만 남아 있다. ○ 고종 즉위 40년 칭경기념비(사적 171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조선의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연호를 광무로 쓴 것을 기념해 1902년(광무 6년)에 만들어졌다. 비의 전액(篆額)은 당시 황태자였던 순종이 썼다. 비각의 앞문인 만세문(萬歲門)은 일제강점기에 한 일본인이 떼어내 개인 주택의 문으로 사용하던 것을 광복 후 되찾아 복원했다. ○ 탑골공원(사적 제354호·지하철 1, 3, 5호선 종로3가역)

1897년 조선시대 원각사 터에 세워진 서울 최초의 근대식 공원이다. 공원 내부에는 원각사지10층석탑(국보 2호), 대원각사비(보물 3호) 등 귀중한 문화재가 많다. 광복 직후 면적은 1만1003m² 정도였지만 서울시는 3·1운동 60주년(1979년)을 맞아 공원 규모를 키워 현재 면적은 1만5721m²이다.

○ 옛 대한의원 본관(사적 제248호·지하철 4호선 혜화역)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 의대 안에 있는 옛 대한의원 본관은 1908년 대한제국이 세웠다. 바로크 양식 건물로 중앙에 시계탑이 높게 솟아 있다. 대한의원은 1910년 조선총독부의원으로 개칭됐고 1926년에는 경성제국대에 포함되면서 대학병원이 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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